[시선뉴스 심재민] 지난해 8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하고 상업·광고성 문구가 넘쳐나는 등 애초 목적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이후 네이버 등 업계는 검색어 순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또 다시 실시간 검색어와 관련한 정치적 이슈가 폭증하는 상황. 결국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일시 중단을 택했다.

네이버는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인 4월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다음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아예 완전히 폐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연합뉴스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연합뉴스 제공]

네이버는 유봉석 서비스 운영 총괄은 "해당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된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정치적 이슈 이외에 연예인 및 유명인을 상대로 한 인권침해 우려도 안고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또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 기사의 댓글 서비스도 3월 중에 잠정 폐지하고, 인물명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 총괄은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예 정보 서비스는 스타의 개인적 근황이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대신 실제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과 활동이력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모욕적 표현과 무례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등 뉴스 댓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댓글 폐지 등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는 20일 자로 완전히 종료되었고,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등은 지난해 사라졌다. 참고로 기존 실시간 이슈 검색어 영역에는 분야별 검색어와 기부 플랫폼 '같이가치' 추천 글이 노출된다.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논란의 중심이 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특히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며 양극 갈등의 표출 도구로 이용되고, 유명인에 대한 인격 모독 우려가 심화했던 만큼 이번 조치가 감행된 것으로 보인다. 잠시 휴식기를 통해 포털사이트들이 본래의 취지를 돌아보고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해 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