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공포 영화에서 귀신들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불쑥불쑥 나타나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영화에서 공포를 선사하는 귀신은 아이든 어른이든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다. 하지만 공포영화 중에서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귀신 없이 손에 땀을 쥐게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심호흡을 한번 하고 들여다보자.
 
첫 번째, 혼자 보지 마세요-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 ‘컨저링’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컷]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컷]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은 실화를 소재로 만든 공포 영화이다. 주요 줄거리를 보면 1971년 페론 가족은 꿈에 그리던 새집으로 이사를 가고 가족들은 모두 들떠있다. 하지만 1863년 그 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전혀 모른 채... 엄마와 딸이 박수 게임을 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손이 튀어나와 박수 소리가 나기도 하며 새들이 창문에 부딪혀 죽는 일도 다반사다. 이에 귀신연구자와 초자연 연구자가 함께 악마의 존재를 찾아다닌다는 설정이다. 

영화에 잔인한 장면이나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없지만 무거운 음향에 상황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했다. <컨저링>은 대단한 주제 의식을 담진 않았지만 잘 빠진 호러 영화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남자 셋이 손잡고 봤다”, “십자가 들고 영화 봐라, 내일부터 교회 다닌다” 등 공포의 느낌을 생생하게 남기기도 했다. <컨저링>의 인기로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올해 9월 미국에서 <컨저링3>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번째, 누군가 10년 동안 우리랑 같이 살고 있었어!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사진/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스틸컷]
[사진/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스틸컷]

오렌 펠리 감독의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알 수 없는 괴현상에 동거 남녀 미카(남)와 케이티(여)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소리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영화의 특징은 엔딩이 세 가지가 존재하는데 처음 영화제 등에 출품되었던 오리지널 엔딩, 스필버그의 아이디어로 다시 만들어진 극장판 엔딩, DVD에 추가된 엔딩이 있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관객이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서서히 심장을 조여 공포감이 들게 한다. 외국에서 상영했을 때 무서워서 중간에 나오는 사람이 속출할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보여주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귀신 나와서 으웡거리는거랑 차원이 다름”,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공포를 보여주는 영화” 등의 의견을 남기며 높은 평점이 이어졌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시즌 1~4, 도쿄 나이트, 더 마크드 원스 등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지난해 <파라노말 액티비티> 신작 제작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세 번째, 극한의 경험-공포를 넘어선 놀라운 영화 ‘겟 아웃’

[사진/영화 '겟아웃' 스틸컷]
[사진/영화 '겟아웃' 스틸컷]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 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서스펜스와 호러와 블랙 유머가 섞인 특이한 장르로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잘 담아낸 각본과 미장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개성을 잘 살려내었다. 과거부터 흑인을 노예로 부리고, 육체노동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백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겟 아웃>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전체적인 평가가 좋은 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부문에 노미네이트 했으며 각본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를 거야 진심 직접 봐야 함”, “예고편 보고 보지 마세요”, “이젠 뻔한 공포보단 이런 심리스릴러가 더 호러스럽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원래 국내에서는 개봉 예정이 없었지만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 네티즌들이 국내 개봉을 강경하게 요청하여 개봉이 확정되었다.

공포와 전율을 자아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포 영화. 이제 공포영화에서 무조건 귀신이 나온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기에 귀신 없는 공포영화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올 여름 극장가의 공포영화들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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