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지난해 12월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데뷔 30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가수 양준일. 그는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 중심이었고 90년대의 GD로 불리고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은 2019년에 유행한 대한민국의 신조어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젊은 층 위주로 추억의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며 채널 관리자는 채팅방 공지 도중 “공원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해 이 안에서 공원 관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 시험 차원에서 90년대의 SBS 인기가요, KBS 가요톱텐 등과 같은 방송을 제공했는데 이런 영상이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으며 뉴트로 현상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뜻이 확대되었다.

원래 탑골공원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공원으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다. 그러다 보니 탑골공원은 오래되거나 늙음을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이에 ‘온라인 탑골공원’은 온라인상에서 옛날 영상을 접하는 곳으로 해석된다.

처음 스트리밍을 시작했을 때는 10~50명만 보는 조용한 스트리밍이었다. 그런데 24시간 무한 스트리밍이라는 강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문이 난 후로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에게는 탑골 가수라는 별칭이 주어지는데 양준일을 탑골 GD라고 부르듯 백지영을 탑골 청하, 이정현을 조선의 레이디 가가, 이지훈을 탑골 이승기, 조성모를 기도 소년 등 젊은 층의 감성으로 별칭이 지어진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영상은 30~50세대에게는 몸소 즐겼던 문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흥미로운 점이 지금의 10~20대도 영상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10~20대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잊혀졌던 가수들을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발견하고 소환하며 90년대 노래가 10~20대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종편으로도 번져 옛 가수들을 소환하는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은 가수 양준일을 비롯해 최연제, 태사자 등을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세웠다. 이들은 방송 활동을 쉬다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사람도 생겨났으며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어 버렸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대표 주자 양준일은 방송을 통해 30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며 각종 업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생애 첫 팬 미팅과 함께 그가 쓴 에세이는 예약판매 10분 만에 1,500부를 돌파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온라인 탑골공원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 들 수 있는 중장년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옛것을 접해보지 않은 데서 비롯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같이 회상하고 이야기하며 추억의 장소처럼 느껴지는 ‘온라인 탑골공원’. 이 공원이야말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중장년층과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젊은 층을 묶어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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