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가 결혼하지 않는 '사제독신제' 전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은 현지 시각으로 12일 남미 아마존의 주요 이슈를 논의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관련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줘야 한다는 권고나 의견은 없었으며 사실상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1. 약 1,000년 간 유지된 사제독신제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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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직자의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다. 이후 약 1,000년간 이 전통은 유지됐다.

2. 사제품 허용 문제 논의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작년 10월 한 달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이른바 '아마존 시노드'에서 사제 부족 문제가 심각한 아마존 지역에 한정해 결혼한 남성에게도 사제품을 허용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폐막 때 이를 찬성하는 입장을 담은 권고문이 채택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사제독신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을 불렀다.

3.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 교황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사제독신제를 ‘주님의 선물’이라며 적극 옹호하면서도 이는 교리가 아닌 전통이라며 지역 사정 또는 필요에 따라 수정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권고 문헌에 아마존 시노드의 권고를 따르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하지만 교황은 미래 어느 때 이를 고려할 수 있겠으나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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