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20년 2월 11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이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수상 관련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A.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Q. 네, 먼저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A.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살길이 막막한 기택네 가족은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살면서 서로 만날 일이 없을 법한 여러 가족이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Q. 이번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의 수상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A. 네, 영화 <기생충>은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중 4개 부문의 수상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외국어 영화상 작품이 작품상에 도전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기생충>이 그 한계를 부수어버리며 새로운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Q.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A. 네, 그렇습니다. 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일도 처음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를 필두로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Q. 전문가들은 <기생충>이 어떻게 언어의 장벽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나요?
A.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탄탄하게 구축한 캐릭터, 주제를 뚜렷하게 상징하는 가파른 계단 같은 뛰어난 미장센이 어우러진 덕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도 화제가 되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A. 네, 봉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거장 감독들에게 존경을 표시한 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 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큰 웃음을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뒤에는 직접 영어로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will drink untill the next morning)"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Q. <기생충> 수상 소식에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A. 특히 미국 언론은 <기생충>의 오스카 석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다면 당장 나가서 보라고 권하기도 했죠. 영국에서는 지난 7일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Q. 봉준호 감독은 이전부터 해외에서 주목받는 감독이지 않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2003년에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으로 그해 최대 흥행을 거두며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주목받는 감독으로 부상했습니다. 2006년에는 영화 ‘괴물’이 역대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고, 이후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의 화제작을 선보였죠. ‘마더’로는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고, ‘옥자’는 봉 감독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단숨에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이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감독은 드물다며 외신에서도 봉 감독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봉 감독이 차기작으로 한국 영화와 영어 영화 두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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