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전 세계 다양한 인구가 있는 만큼 음식의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날 정도. 하지만 많은 종류의 음식이 모두에게 맛있는 것은 아니며, 그 중에는 특히 심한 악취를 풍기며 깊은 인상을 주는 음식도 있다.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엄청난 악취를 자랑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세계 악취 음식의 최고봉에 있다는 ‘수르스트뢰밍’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발효시킨 청어라는 뜻을 가진 수르스트뢰밍은 발트해의 청어를 발효시킨 음식으로 북부 스웨덴의 진미로 일컫는다. 봄에 잡은 청어를 약 두 달간 발효시킨 후 통조림으로 가공해서 보관한다. 통조림을 열면 발효로 인한 악취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고 스웨덴에서 수르스트뢰밍을 즐기는 사람들조차 실내에서는 통조림을 개방하지 않는다. 일부 항공사들은 압축된 통조림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기내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할로안나에로비움이라는 박테리아가 숙성에 영향을 끼치는데 톡 쏘는 향부터 썩은 달걀 냄새, 버터, 식초 등 온갖 냄새가 섞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먹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이다. 수르스트뢰밍은 통조림을 까서 생으로 집어먹는 음식이 아니다. 스웨덴 현지인도 생으로 먹으면 못 먹는 사람이 많기에 먹을 때는 청어를 꺼내서 뼈를 발라내고 얇은 빵의 일종인 툰브뢰드에 버터를 바르고 붉은 양파, 으깬 감자 등을 싸서 먹는다. 

두 번째, 특징적인 향을 내뿜는 쿠사야 액으로 재워진 ‘쿠사야’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쿠사야는 일본 전통의 염장 건조식품으로 도쿄도에 소속된 섬들인 이즈 제도의 특산품이다. 재료로 고등어, 전갱이, 날치 등의 바다 생선이 사용되며, 염장할 때 생선을 오랜 기간 발효시킨 액젓인 쿠사야 액에 약 8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 담근다. 이 쿠사야 액은 끊임없이 재료를 보충하며 재활용하는 스타일로 이름난 쿠사야 집은 100년, 200년도 넘는 역사의 쿠사야 액을 보유하고 있다. 생선을 이 액에 재웠다가 햇빛에 이틀가량 건조한 생선이 바로 쿠사야다.

냄새가 역하고 특히 말린 쿠사야를 가열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역한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조리 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쿠사야 액은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상당히 풍부히 가미돼 있어서 항균작용을 한다. 그래서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의료체제 정비가 늦었던 이즈반도에서는 상처를 입거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마다 약 대신에 쿠사야 액을 상처 부위에 칠하거나 마시기도 했다.

세 번째, 북극 이누이트들이 혹한을 이기기 위해 즐겨 먹은 ‘키비악’

[사진/Pixnio]
[사진/Pixnio]

키비악은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발효식품으로 탄수화물과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이누이트들에게는 거의 필수식품이었다. 주로 따뜻할 때 만들어 두었다가 겨울에 먹었으며 결혼과 생일잔치에 빠지지 않았다. 키비악을 만들 때는 먼저 바다표범의 내장을 뺀 뒤 그 속에 북극뇌조나 바다쇠오리 같은 새를 잡아서 보통 500마리까지 꽉꽉 눌러 넣는다. 그다음 배를 꿰매고 최대한 내부 공기를 뺀 후 꿰맨 부분에 파리를 쫓아주는 물범 기름을 바르고 돌로 눌러 두거나 땅에 묻어 약 7달 동안 발효시킨다.

먹는 방법이 다소 혐오스러우며 충격적일 수 있다. 먹을 때는 숙성이 잘 된 바다표범의 배를 가르고 새를 꺼낸 뒤 새의 항문에 입을 대고 녹아있는 새의 내장을 짜 먹는다. 그런 다음 새의 털을 뽑고 살을 뜯어 먹으며 뼈도 씹기 적당하게 삭아 있기에 뼈를 씹어 먹거나 골수를 빨아먹는다. 먹는 방법이 충격적이지만 키비악은 발효 식품이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구운 고기의 부족한 비타민을 보완하는 기능이 있다.

선뜻 도전해보기 힘들 수 있는 심한 악취를 자랑하는 음식들. 우리나라에서는 삭힌 홍어가 악취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비록 고약한 냄새를 풍기더라도 영양에는 문제없다는 사실. 이 독특한 음식에 도전을 하는 주인공이 당신이 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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