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봉쇄식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9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공포가 현실이 되기 전,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역주행하고 있는 영화 <감기>다. 

<영화정보>     
감기(The Flu, 2013)
드라마, 모험, 액션 // 2013.08.14 개봉 // 한국
감독 – 김성수
배우 – 장혁, 수애, 박민하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를 통해 밀입국 하는 사람들. 컨테이너 문이 닫히기 전,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 한명이 보인다. 그렇게 그 문은 닫히고 한국으로 향한다. 

밀입국자들을 넘기기로 한 병기와 병우. 그런데... 컨테이너 박스의 문을 열고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다.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죽어 있는 것. 살아남은 한 명은 살기위한 도망을 치고 병기와 병우는 그자를 쫓기 위한 몸부림을 친다. 

이유모를 바이러스에 걸렸지만 항체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살아남은 생존자. 하지만 그들과 접촉한 병우는 그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고 감기인줄 알고 돌아다닌 그 흔적의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된다.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의 발병. 이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 건 사투가 시작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전형적이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영화

당시 영화가 개봉하고 적지 않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은 ‘뻔하다’ ‘전형적이다’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그 누가 이 영화를 ‘뻔하다’ ‘전형적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전 세계적으로 경고가 되는 상황.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재앙으로 다가오는지 체감할 수 있다. 

- 캐릭터의 아쉬움 
모두가 연기를 잘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적절하게 본인의 상황을 표현한다. 하지만 만들어진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밑도 끝도 없이 악역으로 치부된 국회의원들, 직업의식이 너무(?)나도 투철한 소방대원. 그리고 과하게 착한 혹은 과하게 멍청한 사람들의 모습이 캐릭터로 담겼다. 캐릭터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중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구멍을 찾기 쉽지 않았고, 개봉 초반 영화가 혹평을 받은 주 요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적지 않은 재난을 겪으면서 항상 ‘시간’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사고에서 ‘골든타임’이 항상 존재하든 초동대응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에 따라 재난이 될지 사고가 될지 나뉘기도 한다. 우리의 초동대응은 어떨까. 영화와 현실사이, 그 간극이 주는 서늘함을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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