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서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이 이번에는 벤츠 등 세계 유수 제조사 기업인에게 헌액 되어 명성이 자자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미국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은 1939년 설립되었고,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성과와 업적을 낸 인물을 엄선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가장 상징성이 크고 이 밖에 올해의 업계 리더상, 자동차산업 공헌상, 젊은 리더십·우수상 부문이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모빌리티 혁신상이 추가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차 명예의 전당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1967년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 1969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1984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 1989년 혼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 2018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에디슨, 포드, 벤츠 등이 오른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헌액된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키운 업계의 지도자"라며 "기아차 성공적 회생, 세계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의 성과를 낸 정 회장은 업계 전설적 인물들과 견줄만하다"고 헌액 배경을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이 수상을 통해 지도력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경영에 있어 다양한 인정을 받아 온 정 회장의 업적을 살펴보자.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외환위기 때 기아차를 인수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로 키워냈고 2010년엔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권에 올렸다. 이에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명운을 건 도전을 한 결과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정 회장은 '품질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나 균일하게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했다. 그리고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추구해 해외공장 건설시 국내 부품업체가 공동 진출하도록 했으며, 부품업체 경쟁력 확대는 자동차 산업에 선순환형 생태계를 만들어 찬사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철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국내 소재산업 도약을 이끌기도 했다.

다양한 경영 업적을 통해 현대자동차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세운 정몽구 회장. 정 회장에 헌액되는 미국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시상식은 올해 7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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