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해양수산부는 올해 560억원을 투입해 여의도 면적의 9.5배인 2,768㏊의 바다숲을 조성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우선 바다 사막화 현상인 ‘갯녹음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해조류와 해초류를 심어 총 21곳의 바다숲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갯녹음 현상’은 연안 암반 지역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탄산칼슘이 달라붙어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의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이 주요 발생 원인이다.

탄산칼슘이 바닥에 달라붙기 시작하면 바다가 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되어 중성 조건에서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든다. 그렇게 되면 바다 동물들의 1차 먹잇감이 되는 해조류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는데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해양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하고 바다가 사막처럼 황폐해지기 때문에 바다의 사막화라고도 한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면 산호말과 같은 조류가 퍼지면서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한다. 산호말은 산호처럼 석회질의 탄산칼슘을 가지고 있는 홍조류로서 산호와는 전혀 다르다. 산호는 동물이고 산호말은 식물로 이 산호말이 번성했다가 죽으면 석회 성분이 탄산칼슘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산호말은 높은 수온에서 잘 자라는데 바닥에서 산호말이 번식하면 미역이나 다시마는 달라붙을 곳을 확보하지 못해 잘 자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산호말이 번성하면 바다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시화나 연안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콘크리트 원료의 63% 정도가 석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도한 연안 개발을 위한 콘크리트 사용으로 콘크리트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다의 탄산칼슘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어 갯녹음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말 연근해에서 갯녹음 현상이 처음 발견되었고 1992년에 화산지대로 석회질이 많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되다 현재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광범위하게 갯녹음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가 풍부했던 동해안은 최근 갯녹음 확산으로 인해 해조류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갯녹음 현상은 연안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장을 황폐화 시켜 수산자원의 고갈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바다의 해조류가 사라짐으로 인해 종의 다양성 감소,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의 약화 등으로 인한 생태 및 환경학적인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연안 해역에 인위적으로 해조류 이식 및 포자 방출을 유도해 바다숲을 조성하거나 해조류가 부착할 수 있도록 갯녹음 현상이 진행된 바위에 붙어 있는 탄산칼슘을 닦아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갯녹음 현상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필요 없는 전등은 끄고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등 생활 속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바다 사막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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