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이상을 감지하는 ‘북방산개구리’...겨울잠에서 빨리 깬 이유 [지식용어]
기후 이상을 감지하는 ‘북방산개구리’...겨울잠에서 빨리 깬 이유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02.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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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기후 변화를 감지하는 다양한 현상들. 그 중 일부 동물과 식물이 보이는 소소한 생활 모습 변화가 기후 이상을 경고하기도 해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 최근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 우리나라의 ‘북방산개구리’가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를 비롯해 북방산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몇몇 국립공원 관리소가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관측해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본격적인 봄이 아니기에 추위를 나기위해 보통이라면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 북방산개구리의 이른 산란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이다.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마도에 분포하는데, 공원공단은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본래 북방산개구리는 따뜻한 기온이 지속하고 비가 내리는 등 본격 봄이되면 산란을 시작한다. 그런데 지난 2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3일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지난해(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것으로, 첫 관측이던 2010년(2월 22일)보다 30일 앞당겨진 것이다.

또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이달 24일 장불재 습지 화순 방향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을 관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산란은 지난해보다 37일 앞섰으며 무등산이 국립공원에 지정된 2013년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관측된 수준이라 놀라움을 산다. 이외에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지난해보다 6일 이른 1월 21일 산란이 확인됐다.

이처럼 공원공단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유난히 포근했던 겨울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했다. 춥지 않았던 이번 겨울 날씨 탓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가 작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첫 산란을 시작한 것.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평년(1.5도)보다 높았다. 지리산이 있는 남원의 경우 2009∼2019년 사이 12월 평균 기온이 3.33도 상승했다.

북방산개구리의 이른 ‘기상’은 여러 우려를 산다. 무엇보다 겨울잠을 자야 할 북방산개구리가 일찍 깨어나 다시 추위가 찾아오면 동사할 위험이 크다. 또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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