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구 생명과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 다양한 우주에 대한 연구 중 특히 이 태양에 담긴 여러 비밀을 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태양은 어마어마하게 뜨거운 열을 내뿜기 때문에 성공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우주국(ESA)의 회심의 태양 궤도선 '솔로'(SolO·Solar Orbiter)를 오는 10일 발사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솔로는 NASA가 2018년에 발사한 파커 태양 탐사선(PSP)과 협업 체계를 이뤄 태양의 비밀을 벗겨내는 역할을 한다. 파커호가 태양에 600만㎞까지 접근하며 태양 속으로 파고들면 솔로는 원거리에서 이를 포착하며 같은 맥락에서 관측을 진행하게 된다. 예컨대 두 탐사선이 일직선 위에서 같은 자기력선을 관측하거나 태양풍의 흐름을 각각 다른 시점에서 측정한다.

[사진/픽사베이]

뜨거운 태양를 관측하기 위한 궤도선은 솔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0년에 NASA와 ESA가 합작으로 발사한 율리시스 호가 3차례 태양 극지방을 지나기는 했으나 지구~태양 거리보다 더 가까이 근접하지는 못했으며 측정 장비도 열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솔로는 우주선 주변의 태양풍 고에너지 입자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 4대 이외에 원격 측정 이미저 6대를 갖추고 있다. 인산칼슘으로 코팅된 티타늄 열 방패를 갖춰 화씨 900도까지 태양열을 견딜 수 있다. 아울러 솔로에 장착된 원격측정 장비 5대는 이 열 방패의 작은 구멍을 통해 태양을 관측하게 되는데, 태양 내 70㎞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여러모로 업데이트 된 솔로는 지구와 금성의 중력을 이용해 태양 적도 부근의 황도면에서 벗어난 뒤 수성 안 쪽에서 경사도를 높여가며 비스듬하게 태양을 돌며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총 7년으로 예정된 임무 기간에 최대 24도까지 경사도를 높이고 이후 3년의 연장임무 기간에는 이를 33도까지 높인다.

이 과정에서 태양에 4천160만㎞까지 접근하며 처음으로 태양 극지를 가까이서 관측하게 된다. 특히 태양 극지는 매우 빠른 태양풍의 발원지이자 태양의 흑점 활동과 주기를 이해하는데 열쇠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총 15억 파운드(2조3천600억원)가 투입된 솔로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제작된 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장으로 옮겨져 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을 받아왔다. 솔로는 현재 연료 주입과 보호 덮개인 페어링 조립 작업을 진행 중이며 7일께 발사체인 아틀라스Ⅴ 로켓에 장착된다. 솔로는 10일 오후 1시 3분(한국시간·현지시간 9일 밤 11시3분)에 발사될 예정이다.

솔로에 장착된 10대의 장비 중 하나를 운용할 해군연구소의 우주과학자 러셀 하워드는 "솔로 이전에는 모든 태양 이미지 장비가 (지구공전 궤도면인) 황도면이나 이에 매우 가까이 있었다"면서 "솔로를 통해 태양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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