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글로벌 투자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아래 1988년 창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고 2020년 새 각오를 다졌다.

현재 30개 국가에 70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블랙록은 북미 및 남미, 유럽, 아시아, 호주, 중동 및 아프리카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며 특히 2008년에 한국 법인을 설립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ORTUNE이 지명한 ‘세계 최고의 리더’, 그리고 Barron's가 13년 연속 지명한 ‘세계 최고의 CEO’.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기치를 들여다보자.

미국 뉴욕의 블랙록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정치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투자 솔루션

래리 핑크(Laurence D. Fink)는 블랙록의 창립자이자 회장 및 최고 경영자이다. UCLA에서 부동산과 정치학을 전공해 MBA를 취득한 래리 핑크는 7명의 파트너와 함께 1988년에 블랙록을 설립했다. 부동산과 정치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컨설팅을 연구한 그는 투자자가 더 나은 재무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 및 기술 솔루션을 제공했고, 그의 경영 아래 블랙록은 ‘글로벌’ 투자 운용사로 나날이 성장했다. 그 결과 블랙록은 “세계의 다른 투자 회사보다 많은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신뢰 받고 있다”라고 자부하며 현재 7조 달러(약 8천109조5천억원)에 이르는 투자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돈이 아닌 세계의 동향을 읽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는 자사의 투자전략 결정에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대응을 주요 지표로 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순이 돈이 아닌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을 파악해 투자의 솔루션으로 삼는 것.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래리 핑크는 주요 기업의 CEO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결정 시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환경보호가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자 투자도 그에 맞게 바꾼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래리 핑크는 석탄 생산기업을 포함해 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을 시작할 것이라고 직접 거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핑크 CEO는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진전이 없는 기업 경영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보다 공격적으로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블랙록 '래리 핑크' CEO(최고경영자)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블랙록 '래리 핑크' CEO(최고경영자)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전쟁, 빈부격차...사회 현상 인식이 곧 투자 전략

래리 핑크는 환경과 기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읽고 투자의 가속과 감속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미중 갈등, 중동 지역 긴장, 소득 불평등에 따른 세계 시위 사태 등 지정학적 위협이 올해 위험자산 투자자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래리 핑크는 올해 신흥시장 환경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이란 드론 공습 같은 유형의 위협은 그런 전망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나 향후 긴장이 고조돼 세계 경제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기술 부문 등은 투자자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아울러 블랙록 래리 핑크 CEO는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북한이나 이란 등이 주요 기반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벌일 수도 있다며 사이버 보안도 올해 3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노동자 세대 변화에 있어서의 확고한 시각

블랙록의 래리 핑크는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확고한 기준을 갖는다.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적을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일하는 나이가 바뀜에 따라 그에 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과거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기업의 목적에 대해 ‘이익창출’이라고 답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 노동자들은 ‘사회 개선’이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현상은 젊은 세대들이 기업에서 점점 더 높은 직책을 맡게 되며 더욱 빈번해질 것이기에, 래리 핑크는 이를 과제로 삼고 꾸준히 경영 방침을 보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 밀레니얼 세대 노동자들은 곧 블랙록의 고객층이기도 해 래리 핑크는 이들에 대한 정확한 성향 파악에 매진하고 있다.  

기관, 전문투자자, 개인 등 모든 사람을 위한 광범위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블랙록. 블랙록의 목적은 상점 점원에서부터 CEO까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 안정성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다. 세계의 흐름과 정세를 읽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뉴욕 대학교  이사회 및 세계 경제 포럼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움직임에 전 세계의 이목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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