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송해와 육중완이 출연해 출연자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하며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비춰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노천교실과 전시연합대학, 보수동 책방 등 역사적인 장소를 돌아보며 6.25 전쟁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았다.

그 중 ‘전시연합대학’은 한국전쟁 당시 발족한 대학으로 문교부령 제 19호 대학교육에 관한 전시 특별조치령에 따라 한국전쟁 중인 1951년 2월에 설립된 종합대학으로, 1950년 당시 고등교육기관은 총 42개로 대학교는 4교, 단과대학 30교, 신학교 사범학교 등이 8개 교정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발발로 정상적인 대학교육이 어렵게 되었고 발발 후인 1950년 11월 수많은 대학의 교실들이 모두 파괴되었다. 이에 1950년 11월 2일 문교 당국은 한국전쟁 직전 서울시내에 있었던 31개의 공사립대학을 통합해 법정, 경상, 이학, 공학, 의학, 농학, 문학 등의 7개학부와 가정학과, 신학과를 포함한 단일연합대학을 설립했다.

당국은 학원내의 불순한 사상경향을 조속히 정화하는 견지에서 부역행위를 하지 않은 교수진을 총동원한 종합대학 성격의 대학연합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 후 6.25 전쟁 중이었던 1951년 1월 4일 부산으로 환도하면서 정부기구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도 옮겨졌다.

당시 부산에는 부산대학과 동아대학이 있었는데 국립서울대학교, 연희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대학, 조선대학, 단국대학, 대구사범대학, 여자의과대학을 합친 전시연합대학이 1951년 2월 18일 개강했다.

학부는 문학부, 이공학부, 의약학부, 농수산학부, 법정경상학부, 예술학부, 체육과, 가사과로 편성되었고 학부별 합동수업이 실시되었으며, 1951년 12월 전시연합대학 학생 등록 수는 총 등록학생수 6,455명 중 66%가 몰려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차지했다.

이렇게 전시연합대학은 약 1년간 운영되다가 1952년 5월 말에 폐지되었다. 이후 전시연합대학은 지방국립대학을 출범시키는 바탕을 마련했고, 전시연합대학의 운영경험이 지방국립대의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한국 고등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또 문교부는 1도 1 국립대학을 구상해 당시 서울에만 대학들이 모여 있어 지방이 상대적으로 고등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1952년 10월에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가 설립되었고 1953년에는 부산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1955년에는 제주대학교가 설립되었다.

전시연합대학은 전란 중에도 대학 고등교육의 연속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는 교육사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정부가 문교부령에 따라 일방적인 지시로 연합대학을 설립했고 일부 교수 및 학생들을 배제해 한국전쟁 이후 대학사회의 이념적 편향을 촉진했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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