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한국만의 ‘때밀이’ 목욕 문화...남녀 ‘세신사(목욕관리사)’ 다른 점
[카드뉴스] 한국만의 ‘때밀이’ 목욕 문화...남녀 ‘세신사(목욕관리사)’ 다른 점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01.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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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한국표준직업분류에도 명시된 ‘목욕관리사’. 이렇게 정식 직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목욕관리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목욕관리사는 대중목욕탕에서 신체 각질을 제거하거나 피부를 관리하는 일에 종사하는 직종을 말한다. 과거부터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아 온 ‘목욕탕’ ‘때밀이’ 역사와 함께 해 왔으며, 일명 세신(洗身)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목욕관리사는 여탕과 남탕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갖춰 왔다. 목욕탕은 성별에 따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므로 다른 성의 세신 방법을 알기는 쉽지 않은데,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학술조사 보고서 '목욕탕: 목욕에 대한 한국의 생활문화'에 실은 글에서 남녀 세신 방법 차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한국에서 때를 미는 문화는 언제, 또 어떻게 생겨났을까. 목욕에 대한 한국의 생활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때밀이 문화가 시작된 연유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1970년대 신문 기사를 보면 여탕보다 남탕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남성과 여성 목욕관리사의 세신 방법이 다르다. 주로 남성은 수건에 이태리타월을 감아서 쓰지만, 여성은 장갑 형태 이태리타월을 사용한다. 이중에서도 남성 목욕관리사가 쓰는 이태리타월은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주로 짧은 타월을 이용하지만, 강원도·전라남도·경상남도에서는 대부분 긴 타월을 이용하고 있어 지역에 따른 세신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남성 여성 목욕관리사 특유의 비법도 다르다. 허리와 팔의 힘을 이용해 때를 미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 주류를 이룬다. 여성 목욕관리사의 경우, 이 기술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손가락과 어깨, 허리에 직업병이 생기기도 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세신을 받는 시간도 남성과 여성이 약간 상이하다. 한 번 때를 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남성 20분, 여성 30분인데, 여성은 옆으로 누운 자세를 생략할 때도 있다. 마지막, 복장과 관련해서는 남녀 목욕관리사 모두 습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피부가 짓무르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착용한 채 세신을 해왔다.

그런데 이 목욕관리사라는 직업이 최근 위기를 맞았습니다. 목욕탕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목욕업 등록 업소는 6천911곳, 이는 대중목욕탕은 물론 특급호텔 사우나와 24시간 찜질방을 포함한 수치로 목욕업소 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년 사이에 3천여 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조사를 나갔을 때 이미 문을 닫고 사라진 목욕탕이 상당수였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립민속박물관의 목욕에 대한 한국의 생활문화 보고서는 목욕의 역사, 사회적 과제로 인식된 공중목욕, 욕실이 집 안으로 들어온 과정, 물질로 보는 목욕문화 변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