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기자/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앞일을 예언하는 ‘까마귀’

까마귀는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온몸이 자청색을 띤 흑색이며 야산과 농촌이 생활터전인데요. 예로부터 사람의 앞일을 예언하거나 인도하는 새로 잘 알려진 까마귀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입니다.
→ 까마귀 오(烏), 날 비 (飛), 배나무 이 (梨), 떨어질 락 (落)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의미로 아무 관계없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야기

보개산 기슭에 있는 큰 배나무 밑에 독사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그 나무에 까마귀 한 마리가 잠시 앉았다가 후루룩 날아가는데 그 순간 배 한 개가 뱀의 머리에 뚝 떨어져 뱀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뱀과 까마귀의 나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뱀은 죽어서 멧돼지로 변하고 까마귀는 죽어서 까투리로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멧돼지가 발길에 돌을 굴렸는데 그 돌에 까투리가 맞아 죽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냥꾼이 죽은 까투리를 가져가서 아내와 함께 먹었고, 시간이 흘러 아내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은 죽은 까투리가 아들로 환생한 것이었습니다. 커서 사냥꾼이 된 아들은 전생에 자신을 죽인 멧돼지만 사냥했습니다.

어느 날 사냥꾼은 보개산에서 금빛이 도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화살 세 발을 쏘았습니다. 그렇게 왼쪽 어깨에 화살이 박힌 멧돼지는 피를 흘리며 산봉우리로 달아났습니다. 사냥꾼이 따라가 보니 멧돼지는 보이지 않고 돌로 만든 지장보살이 나타나 서로 원한을 풀라고 했다는 가르침이 전해집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오비이락은 서로 오해에서 비롯된 악연을 끊어 낸다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우연히 일어난 일을 오해하게 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오비이락과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섣불리 사건을 판단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인과관계를 잘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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