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어릴 적 냇가 혹은 바닷가에서 돌을 던지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돌을 던지면 떨어진 곳에서 물결이 생기게 되고 그 물결이 진동하면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물결은 순식간에 넓게 퍼져나간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용어인 ‘잔물결효과’가 있다.

‘잔물결효과’는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돌이 떨어진 지점부터 동심원의 물결이 일기 시작해 호수의 가장자리까지 작은 파동이 이어지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하나의 사건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의하면 이 용어는 영어에서 1966년 최초로 사용되었다. 심리치료에서 특정한 심리적 효과나 치료를 목적으로 최면의 방법을 적용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를 두고 '잔물결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현상으로 각종 연쇄효과에 빗대어 표현하는 용어이며 심리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의 사건을 대표적인 잔물결효과로 꼽고 있다.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외환위기가 처음 발생했는데 이 위기는 한국까지 퍼졌으며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비슷한 나라로까지 위기가 확산되는 경우의 예도 있다. 2010년에 있었던 그리스의 국가채무 위기는 나머지 PIGS 국가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퍼져 유로존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회사와 같은 조직 생활에 적용해보면 조직이나 조직 구성원의 일부에게 야단을 쳤을 때 다른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전달되는 경우이다. 잔물결 효과는 특히 벌을 받는 사람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상사의 명령이나 지시가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을 때 더 크게 나타난다.

인간관계에서도 잔물결효과를 볼 수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더럽히듯 친구 한 명을 잘못 사귀어서 다수의 친구가 나쁜 일에 휘말릴 수 있으며 학교나 직장, 가정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잔물결 효과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스티브 잡스는 아예 인류 삶의 패턴을 바꿔 놓았다. 2001년 아이팟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음악 시장을 재편했을 뿐 아니라 이후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2009년 당시 대중적으로 관심이 없었던 3D 효과를 활용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전 세계 시각 매체에 혁명적인 3D 열풍을 이끈 것은 잔물결 효과의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최근 활발한 SNS의 영향으로 지구촌 구석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간다. 내가 한 어떤 행동의 결과가 다른 부분까지 연쇄반응을 일으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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