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다양한 방식의 금융 투자 상품. 해마다 많은 투자 상품들이 경제 여건에 따라 주목 받기도 반대로 외면 받기도 한다. 그 중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가 26%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는 흔히 ETF라고 불리는 펀드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KOSPI200, 또는 특정 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쉽게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와 주식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지수에 연동되어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와 유사하지만,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국내 시장지수뿐 아니라 산업별 지수, 각종 테마지수 등과 해외 주요 국가의 시장지수 및 섹터지수 그리고 상품가격지수 등이 연계된 다양한 이름의 상장지수펀드 상품이 거래소에 상장, 실시간 매매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상장지수펀드는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먼저 개별 주식처럼 매매가 편리하고, 거래비용이 낮다. 때문에 지수묶음 1주당 가격은 1만원이고 매매 최소단위는 10주이기 때문에 10만 원 이상이면 언제든 펀드투자가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소액 매매가 가능하다. 또 펀드에 비해 투자 정보를 파악하기 쉽다. 일반 펀드의 경우 가입이나 환매(펀드자금 인출) 때 다음날 기준가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반해 상장지수펀드는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초의 상장지수펀드는 S&P500지수 펀드로 1993년 1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0월 14일부터 상장지수펀드의 매매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발전하며 국내 주식, 해외 지수, 채권, 파생상품, 원자재, 부동산, 외화 등을 활용한 상품으로 확대되었다. 그렇게 국내에서는 자산운용사가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KODEX, TIGER 등의 이름으로 상장지수펀드가 발행하고 있다.

그러던 것이 국내 상장지수펀드는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거래소가 펴낸 '2019 ETF시장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51조7천1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1% 증가했다. 종목 수도 48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고 11개 종목이 상장 폐지됨에 따라 37개가 늘어 총 450개 종목이 됐으며, 특히 저금리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채권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컴형 ETF'의 상장이 활발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상장지수펀드는 미래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거래소는 국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 비율이 2.8%에 그쳐 미국(11.7%) 등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투자자들이 ETF를 자산 관리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컴형 ETF 상품을 계속 공급하고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상품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양한 이점으로 지난 해 큰 성장을 이룩한 상장지수펀드. 앞으로 역시 상장지수펀드의 미래는 밝기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과한 투자는 큰 손실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상장지수펀드에서도 ‘안전한 투자’가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함을 모든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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