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비행기는 아주 먼 거리를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로 이동할 때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이라도 비행기를 타면 불과 몇 시간 내로 빠르게 갈 수 있다.

비행기의 최대 속도는 시속 600km내외로 고속버스의 9배, KTX의 3배, 사람이 걷는 속도의 약 225배정도이며 이는 실제로 엄청난 속도이다. 그렇다면 비행기의 실제 속도는 어떻게 측정할까?

바로 지상속도와 대기속도를 통해 비행기의 실제 속도를 측정해볼 수 있다. ‘지상속도’(Ground Speed)란 말 그대로 지상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속도를 말한다. 즉 땅에 서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봤을 때 느끼는 속도, 혹은 비행기가 땅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움직이는 속도를 일컫는다.

한편 비행기가 예상 도착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통상 55분 걸리는 김포-여수 노선에서 비행기가 지연 출발했는데 36분 만에 도착한 것에 대해 이는 비행기가 과속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행기는 운항 전에 국토교통부에 비행계획(Flight Plan)을 제출해야 한다. 비행계획에는 출발시각과 도착시각, 비행시간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관제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 간의 안전거리 등을 사전에 확보하고 조절하기 때문에 조종사 독단으로 비행기를 과속할 수 없다.

이렇게 비행기가 예상 시각보다 빨리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현상은 보통 비행기는 적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엄청난 속도의 기류를 만난 경우가 많다. 기류는 하늘에 있는 보이지 않는 무빙워크와 비슷한 존재이다. 하늘의 바람과 비행기의 대기속도가 합쳐져 실제로는 더 빠르게 날아가는 것이다.

그 사례를 살펴보면 한 영국항공의 비행기가 규정 속도 이내인 시속 800㎞의 대기속도를 지키면서 운항했지만 당시 기류의 속도가 시속 400㎞로 상당히 빨랐다.

이로 인해 비행기의 지상속도는 대기속도인 시속 800㎞와 기류의 속도인 시속 400㎞가 합쳐져 시속 1200㎞로 측정됐다. 따라서 비행기가 예상 시각보다 일찍 도착하더라도 과속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행기가 예상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보았다. 이렇게 비행기는 보이지 않는 무빙워크인 기류와 만나 규정된 대기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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