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 루이 브라유 (Louis Braille)
▶ 출생-사망 / 1809. 01. 04. ~ 1852. 01. 06.
▶ 국적 / 프랑스
▶ 활동 분야 / 교사, 발명가

‘루이 브라유’는 위로 돋아있는 1개에서 6개의 점을 손가락을 이용해 읽고 쓸 수 있는 문자 체제인 점자를 고안했다. 앞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점자를 만들어낸 위인으로 이에 대한 업적을 기려 소행성 9969번이 9969 브라유로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루이

프랑스 남부 꾸브레이의 마구장인 시몬 브라유의 아들로 태어난 루이 브라유는 3살 때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송곳으로 가죽에 구멍을 내다 왼쪽 눈이 찔리는 사고를 당해 눈이 멀었다. 그러다 4살 때 오른쪽 눈마저 감염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었다. 루이가 살던 19세기 프랑스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 시각장애인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뛰어난 손재주를 가질 수 있게 된 부모님의 노력

후천적인 시각 장애인이 된 루이를 걱정한 부모님은 여러 물건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고 이는 이후 루이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지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덕분에 루이는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며 소리를 듣는 감각 덕분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루이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것이 있어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지적 호기심이 성장하며 책을 읽고 싶었지만 당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파뤼신부의 도움으로 왕립 맹아학교에 입학

루이가 10살에 접어들 무렵 루이가 사는 지역에 파뤼신부가 새로 취임해왔고 루이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파뤼신부는 루이가 왕립 맹아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거기서도 루이는 두각을 보였지만 단순히 글자를 돋을새김 방식으로 쓰는 방식으로만 만들어진 책들의 비효율성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고 직접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직 군인의 야간 문자로 창안한 점자

1821년, 전직 군인인 바비에르가 학교를 방문해 야간 문자를 소개했다. 야간 문자는 두꺼운 종이에 구멍을 내거나 볼록하게 점을 찍어 글자를 썼으며 12개의 점으로 되어 있었다. 야간 문자는 원래 전장에서 야간에 소리 내어 말하지 않고 비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병사들은 익히기 어려워했지만 브라유는 금세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야간 문자는 한 글자에 점이 너무 많고 복잡해 브라유는 야간 문자보다 쓰기 쉬운 글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쏟았던 브라유는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결국 6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점자를 만들었다. 6개의 점으로 된 브라유의 점자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 번에 모든 점의 위치를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후 위인으로 인정을 받은 루이

루이 사후 점자는 1868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공식 문자로 인정됨에 따라 유럽 전역의 맹인학교에 널리 보급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점자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맹인교육기관도 등장했다. 이후 루이는 사망 100주년인 1952년에 시신이 위인들만 모셔진다는 프랑스의 국립묘지 팡테옹에 재안장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폐결핵으로 43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루이 브라유. 그가 눈을 감기 전까지도 맹인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에서 그의 점자 방식은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졌다. 하지만 점자를 발명한 그의 업적은 이후로도 어둠 속을 헤매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의 빛을 마련해준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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