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유튜브의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19억명을 넘어섰으며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문화적 파급력이 상당하다. 그런데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거나 볼 수 있는 유튜브에 2017년 하반기부터 광고에 부적절한 영상을 식별하는 ‘노란딱지’ 기능이 추가되면서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란딱지’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가 선정성, 폭력성, 혐오 조장, 정치적 편향성 등의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붙이는 노란색 달러 모양의 아이콘으로 광고 부적합을 의미한다.

광고주들이 논란이 되는 영상에 자사 제품 광고가 노출되는 걸 꺼리면서 2017년 8월 도입한 제도로, 테러 집단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의 선전 영상에 광고가 수록되어 논란이 생긴 이후로 구글은 이 기능을 추가하였다.

구독자는 이 딱지를 볼 수 없으며 노란딱지는 방송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해야만 볼 수 있는 표시이다. 노란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해당 영상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기에 시청자가 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광고가 붙으면서 운영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노란딱지가 붙게 되면 해당 영상에 붙는 광고 게재가 제한되기 때문에 결국 채널 운영자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일각에서는 노란딱지가 붙는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고 유튜브가 언론을 검열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많은 유튜버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노란딱지를 붙일 때 어떤 규정으로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노란딱지가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보수 유튜버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보수 성향의 유튜브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광화문 집회 이후 노란딱지 발부가 더 많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도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구글에 우파 유튜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으며 윤 의원실 관계자는 “실험 삼아 하얀색 배경만 넣고 아무런 내용도 넣지 않은 콘텐츠에도 노란딱지가 붙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이용해 AI가 영상을 분류하고 기준에 맞지 않는 영상에 자동으로 노란딱지가 붙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용 콘텐츠, 폭력, 부적절한 용어, 유해위험 행위, 약물총기 관련 증오성 콘텐츠에 해당되면 노란딱지가 붙게 되며 정치적 분쟁과 같은 사회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노란딱지는 허위 정보 유통을 억제하고 유해 콘텐츠를 차단한다는 순기능이 분명 있다. 유튜브의 광고 제한은 유튜버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노란딱지를 붙일 때는 명확한 사유에 대한 답이 필요할 것이며 유튜버들도 노란딱지의 본 목적을 잘 이해해 건전한 콘텐츠 생산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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