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성들의 노출 패션 ‘베이징 비키니’ 앞으로는 볼 수 없나? [지식용어]
중국 남성들의 노출 패션 ‘베이징 비키니’ 앞으로는 볼 수 없나?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0.0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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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장마철이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여름철 중국에서는 상의를 벗고 더위를 식히는 중장년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배만 내밀고 있는 독특한 옷차림의 ‘베이징 비키니’는 외신에도 소개된 바 있다.

‘베이징 비키니’는 여름철 중국의 남성들이 더위를 이유로 상의를 말아 올려 배를 내보이며 거리를 활보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상의를 말아 올려 가슴 부분만 가린 모습이 비키니 수영복과 비슷해 베이징 비키니라고 불리게 되었다. 베이징 비키니라고 해서 베이징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이런 복장을 볼 수 있다.

중국 남성들이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베이징 비키니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어로 배를 의미하는 복(腹)과 행운을 의미하는 복(福)의 발음이 같아 배를 노출하는 것이 복을 불러온다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베이징 비키니가 중국에서 뜨거운 논란거리이며 이와 같은 풍습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여러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베이징 비키니가 도시 이미지를 해치는 비문명적 행위라며 집중 단속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단속을 시작했으며 특히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는 단속이 절정에 달했으며, 중국 산둥성의 지난(濟南)시 당국은 구두 경고에도 옷을 내리지 않으면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화베이 지구 톈진시에서도 상의를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단속했다. 실제로 톈진시의 한 남성은 상의를 탈의한 채 마트에서 장을 보다 파출소로 연행돼 미화로 7달러(약 8,200원)가량의 벌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베이성 한단에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교육용 영상을 제작하고 윗옷을 벗고 다니지 말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부 도시는 웃통을 벗고 다니거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어 헤치고 다니는 남성들에게 문명사회 만들기에 동참하라는 의미로 ‘문명’이라는 글자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더워서 배를 드러내는데 벌금까지 내야 하고, 또 옷을 입으면 문명인이고 안 입으면 원시인인가 하는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은 배를 중심으로 열이 모이기 때문에 배를 드러내면 몸속의 열이 빠져나간다는 강한 전통적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셔츠를 입지 않는 게 에어컨을 켜는 것보다 탄소를 덜 배출한다", "나이 든 사람들을 내버려 두라" 등의 글을 올리며 당국의 단속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 수준이 올라간 상황에서 긴 세월 동안 중국인들의 문화처럼 자리 잡은 베이징 비키니 단속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베이징 비키니는 사라지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