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패션 종사자라면 꼭 한 번은 들를 수밖에 없는 서울 종로의 ‘광장시장’. 110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종합상설시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젊은 사람들에게 광장시장은 가깝지만 먼 곳이 되어 버렸다.

원단의 메카로 불리는 ‘광장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광장시장 대표상인 4명이 모였다. 그들이 말하는 광장시장 그리고 광장패션스쿨에 대해서 알아보자.

▲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창근 상인강사, 이원식 상인강사, 박진아 저널리스트, 박상두 상인강사, 민정각 수도직물 회장

Q. 광장패션스쿨을 만들게 된 계기는?
▶ 수도직물 회장·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연합회 부회장인 ‘민정각’ 선생님
광장시장의 건물을 보시면 1층은 수많은 부자재, 2층은 원단 종류 양장 3층은 창고입니다.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이 굉장히 풍부하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좋은 환경이 잊혀져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겠다는 의견들이 나왔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광장패션스쿨입니다.

Q. 2013년과 2014년 ‘광장패션스쿨’성과가 어떻게 되나?
▶ 패션스쿨에서 패턴, 기초디자인, 봉제 기본 보정을 가르친 ‘최창근’ 상인강사님
2013년에는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과연 이것이 될까? 라는 의구심도 많았고요. 참여한 학생도 약 13명 정도 되고요.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어요. 참여 학생이 많아서 저희가 20명을 선발했고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디자인, 패턴, 봉제를 직접 다 해보도록 커리큘럼을 체계화 시켰습니다. 마지막에는 강남패션쇼까지 출품하게 됐으니,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 맞춤옷 브랜드 인씨드(INSEED)는 어떻게 출시된 것인가?
▶ 광장패션스쿨에서 패턴을 전문적으로 가르친 ‘이원식’ 상인강사님
처음에는 사실 약간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브랜드를 출시해서 어떤 점이 좋을까?’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른 생각이죠. 인씨드는 상인들한테 상표 공모를 해서 나온 브랜드네임 인데요. 인씨드가 ‘씨앗’이라는 뜻이잖습니까? 모든 패션의근원지, 씨앗이 바로 이곳이라는 뜻이죠. 기성복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맞춤옷의 아름다움과 기품은 따라올 수가 없죠. 그것이 저희 인씨드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Q. 내년에도 광장패션스쿨이 열리는 것인가?
▶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연합회 이사·광장제우상우회 회장 ‘박상두’ 상인강사님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2년 동안은 정부 지원으로 운영이 됐는데, 내년부터는 지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계속해서 운영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광장패션스쿨을 통해서 내부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알리는 효과도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지속 발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교통도 불편하고 어지러워 싫다고 ‘광장시장’을 찾지 않을 수 있지만, 패션 그리고 원단의 중심이 ‘광장시장’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없고 씨앗이 없는 꽃이 없듯, 광장시장의 광장패션스쿨이 우리나라의 패션과 원단을 튼튼하게 지켜줄 씨앗과 뿌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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