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5일(현지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직후 한국 매체 간담회에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 송강호,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작가 한진원,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송강호,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작가 한진원,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제공]

Q. 소감은?

A. 일단 너무 기쁘다. 최초라는 것도 기쁘지만 영화가 북미에서 개봉 중인데 좋은 반응과 수상 소식이 이어지는 거니까 여러 가지 의미로 기분이 좋다.

Q.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와 골든글로브를 비교한다면?

A. 경합이 더 무시무시한 느낌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이런 분들이 있는 상태에서, 심지어 '아이리시맨'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걸작이고 나도 응원하는 영화인데 상을 하나도 못 받고 돌아가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Q. 자막과 관련한 수상 소감이 벌써 화제가 되고 있는데?

A. 상 자체가 외국어영화상이다 보니까, 특히 북미 관객분들이 여전히 자막 있는 영화 보는 걸 꺼린다고들 하더라. 그런 장벽을, 별것 아닌 장벽이니까 그런 장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다 그런 바다에 있는 영화들이고 상의 성격이 그렇다 보니 그런 멘트를 하게 됐다.

Q. 할리우드 현지 반응은?

A. 수상 직후에 이곳(회견장)에 와서, 느낄 새가 없었다. 모처럼 통역 없는 인터뷰를 하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Q. 뉴욕타임스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기사를 썼는데?

A. 기생충 파티를 1월 3일에 했는데 '셰이프 오브 워터'로 유명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호스트를 하고 파티를 했었는데 많은 영화인이 왔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나 오늘 상을 받은 로라 던, 그리고 에드거 라이트 비롯한 많은 감독이 와서 성황리에 파티가 됐는데 뉴욕타임스에서 기사까지 쓸 줄이야 전혀 예상 못 했다. (여러분들이 이런 기사를 보면서 이게 뭐지 하고 느끼는 감정과 저희도 비슷해요) 주최 측과 관람객 입장을 동시에 갖고 있다.

Q. 향후 계획은?

A.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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