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기쁜 임신이지만, 10달이라는 긴 임신기간 동안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예비엄마. 예비아빠가 어떤 것들을 도울 수 있을까? 예비아빠가 임산부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심리적 / 활동적 / 영양적 분류로 살펴보자.

1. 심리적 측면

임신을 한 예비 엄마는 24시간 뱃속의 아기와 함께 하기 때문에 누워도 누운 것 같지 않고, 위가 눌려 소화도 안 되며, 후각도 예민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우울감이 들게 된다. 따라서 배려하는 말하기 습관과 표현이 중요하다.

임신 기간이라도 의견 충돌로 다투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아내에게 “그래서 어쩌라고” 등의 말은 임신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에 큰 상처가 된다. 아내의 신체적 상황을 고려해 배려하는 대화와 인내가 필요하다.  

또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은 안부전화를 걸어 사소한 안부를 묻는 것도 중요하다.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아침엔 뭐 했어?” 등 사소한 관심 표현이, 몸과 마음이 지친 예비엄마에게 큰 위안과 응원이 되기 때문이다.

예비엄마의 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도 좋다. 예비아빠가 할 수 있는 아내와 아기에 대한 사랑표현 방법 중 하나로, 태아의 두뇌 발달과 정서적 교류는 물론, 예비엄마의 심신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예비엄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도 예비아빠의 몫이다. 임산부가 받는 스트레스는 혈액 내 신경전달 물질인 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류량을 떨어뜨린다. 이는 자칫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양분 부족으로 이어져 두뇌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아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예비아빠의 중요한 역할이다.  

2. 활동적 측면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하지만, 예비 엄마와 태아를 위해 적당한 운동은 권장된다.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임신 중 합병증을 예방하고 태아의 성장발달을 도우며, 예비엄마의 숙면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엄마와 함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 ‘하루 30분’ 손잡고 산책하기 / 임신 중기 ‘하루 30분’ 가벼운 걷기 운동 / 임신 말기 출산 호흡법, 출산 체조, 임산부 요가 등을 함께 하면 여러모로 유익하다. 특히 ‘수영’은 울혈을 풀어주고 손발 저림이나 결림,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자전거 / 조깅 / 등산 등은 피해야 하고, 임신 중 합병증(임신성 고혈압, 다태임신, 자궁 내 태아발육 지연, 심장병 등)이 나타난 예비엄마의 경우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3. 영양적 측면

예비아빠는 아내와 태아의 영양에도 상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태아의 영양소 대사의 변화가 임신초기에 일어나고, 임신 후반기가 되면 태아 성장의 90%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예비엄마의 영양 상태와 건강은 곧 태아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신 기간 동안 적절한 체중 증가는 12~15kg. 정상적인 예비엄마라면 임신 4개월까지는 추가 열량 섭취는 필요 없고, 5개월부터 하루에 약 300kcal 정도의 열량을 추가 섭취하면 된다. 특히 철분 부족이 올 수 있으므로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철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C도 챙겨야 한다.

특히 예비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위해 우유제품 매일 3회 이상, 고기/생선/과일/채소 매일 먹기, 청결한 음식으로 알맞은 양 먹기, 싱겁게 먹기, 물 충분히 마시기 등의 영양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예비아빠가 살뜰히 챙기는 것이 좋다.

다만 술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커피/콜라/홍차/녹차 등 카페인 함유 식품은 가능한 적게 먹어야 한다.

10달 동안 예비엄마와 예비아빠가 ‘함께’ 하는 임신 기간 동안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관심, 배려, 이해 이 세 가지 덕복만 잘 지킨다면 예비아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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