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구본영 수습] 경제적 측면과 취미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재테크들. 특히 한정판 물건을 구매해 희소가치가 높아졌을 때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재테크 방법들이 소개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28조원으로, 2020년에는 48조로 전망되는 수준.

과거 샤넬 제품을 이용한 재테크인 ‘샤테크’, 롤렉스 시계를 이용한 ‘롤테크’ 등이 있었고 최근에는 ‘스니커 테크’가 등장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스니커 테크는 나이가 어린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니커 테크는 sneakers(운동화)와 investment techniques(재테크)의 합성어로 한정 판매되는 운동화를 출시와 동시에 구매했다가 재판매 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말한다. 과거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을 중심으로 한정판 운동화들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지며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특히 한정판 운동화들이 부가가치가 생겨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점차 재테크 요소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서 스니커 테크가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재테크라는 이름답게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지난 7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나이키 운동화 ‘문슈’가 43만7500달러(약 5억1887만원)에 낙찰됐다.

‘억’소리 나는 이 운동화는 와플 무늬 밑창이 달린 운동화로 1972년 뮌헨올림픽에 참가한 육상선수를 위해 단 12켤레만 제작된 제품이다. 이 운동화를 낙찰 받은 투자가는 "한정판 운동화의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총 120만 달러(약 14억2320만원)어치의 운동화를 사들여 눈길을 모았다.

이와 같은 경우는 극히 일부지만, 그래도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운동화들은 대부분 더 웃돈을 받고 되파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도 성행하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 출시되는 한정판 신발의 거래는 ‘이베이’ 등 몇 안 되는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위조품에 대한 안전 거래가 가능한 ‘스톡엑스’, ‘고트’ 등도 활성화 되면서 스티커 테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스니커 테크로 운동화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자, 미술품 경매시장에도 한정판 운동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운동화 경매는 물론 필립스 역시 홍콩과 상해에서 운동화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약 7조11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스니커 테크 시장. 하지만 스니커 테크를 우려하는 시각도 팽팽하다. 우선 별다른 수익이 없는 청소년과 청년들까지 무리하게 스니커 테크를 시도하는가 하면 몇몇 브랜드는 ‘한정판’이라는 허울을 내세워 발매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스니커 테크가 하나의 재테크이자 취미 생활로 올바르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 사이에서의 많은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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