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한국발명진흥회 수석

최근 JTBC에서는 “뭉쳐야 찬다.”라는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스포츠 1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만기를 비롯해 허재,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표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에서 1등을 한 선수들이 함께 각자의 개성을 융합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는 조직력을 보면서 보는 사람에게도 재미를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종목을 축구로 정한 이유도 이에 있을 것이다. 대중적이지만 각자의 개성과 조직력이 필요한 축구를 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고, 때로는 각자의 능력을 살린 창의적 능력을 보여줄 때는 묘한 쾌감을 주기도 한다.

축구에서 창의력이 강조된 데에는 현대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누스 미헬스의 공헌이 크다. 그는 공격수는 공격만, 수비수는 수비에만 전념하던 틀을 과감하게 깼다. 경기 흐름에 따라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토탈사커’는 당대 혁명이었다. 선수 개개인 모두에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하는 작전은 지금까지도 세계 축구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창의력은 축구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핵심이었다. 다채로운 발명품을 쏟아낸 발명가이자 사업가 토머스 에디슨, 모바일에 새 지평을 연 스티브 잡스,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한 천재 영화감독 우디 앨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이들은 ‘창의적인 별종’들이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 산업 영역에 신기술이 결합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이 창조되고 있는 지금 ‘창의적 별종’의 중요성은 더욱 배가되고 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법과 세금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자유로운 해상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꿈,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해저도시가 현실로 구현되는 시대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둥둥 떠다니는 섬(Floating island)’도시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지갑을 열었고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170만 달러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 섬은 2020년 현실이 될 전망이다.

해저도시를 만들겠다는 과감한 계획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일본 1위의 건설사인 시미즈(淸水)건설은 심해 미래도시를 구상한 ‘오션 스파이럴(Ocean Spiral)’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5층 높이의 해저 건축물을 짓는 기술을 개발해 2035년까지 실제로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계획대로 완공하면 태풍·지진 등의 재해에 걱정이 없는 100% 에너지 자급자족 도시가 될 수 있다. “꿈으로부터 미래를 만들어내겠다”는 이 프로젝트 책임자의 말처럼 발명가들의 도전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내고 있다.

과감한 상상력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상상의 힘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이러한 ‘괴짜’들이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교류되고 창의성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말이다.

한국발명진흥회도 우수 발명품의 사업화를 돕고, 발명과 발명가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이뤄갈 변화의 모습이 기대되지 않는가. 그렇기에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발명가들의 노고를 국민 모두가 알아주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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