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세계를 누비며 종횡무진 웃음을 전파하는 코미디 국가대표 옹알스가 국내 팬들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대학로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료들의 속옷이나 양말까지 알아볼 정도로 가깝다는 코미디팀 옹알스를 만나 보았다. 

PART 1. 옹알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쇼플레이 제공)
(쇼플레이 제공)

- 먼저 옹알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넌버벌 퍼포먼스 코미디를 하는 팀인 옹알스입니다. 2007년도에 개근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시작을 했고 넌버벌이라는 말 그대로 말없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22개국 47개 도시를 투어 중인 국내 유일의 코미디 팀이죠.

- 퍼포먼스 코미디... 생소한 것 같은데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저희가 ‘퍼포디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개그맨’이라는 단어도 전유성 선배님이 예전에 만드신 신조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퍼포먼스를 하는 코미디언, 그래서 퍼포디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봤습니다. 퍼포먼스 코미디는 공연을 하면서 몸으로도 웃기고 퍼포먼스를 하는 코미디라는 뜻이죠. 

- 옹알스가 추구하는 ‘상처 없는 코미디’는 어떤 건가요?
현재 상황을 보면 갈수록 코미디가 남을 비하한다거나 정치적, 종교적, 성적인 발언 이런 것들이 난무하더라고요. 이렇게 가다가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저희는 그런 것들을 다 빼놓고 정말 남녀노소, 전 세계 어느 누구에게나 맑은 웃음을 드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상처 없는 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옹알스' 스틸컷)
(영화 '옹알스' 스틸컷)

- 옹알스 앞에 ‘코미디 국가대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사실 이건 저희가 정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저희가 가는 곳마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개그맨 최초로 무언가를 했다거나, 최초로 어느 나라에서 공연을 했다거나. 이런 것들이 차츰차츰 모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국가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더라고요. 국가대표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신 만큼 저희도 해외에서는 행동도 조심하고 바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죠.

- 옹알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가요?
2007년에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7개월 정도 방송 활동을 했었는데 코너를 내리고 이제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도중에 개콘 멤버들 단체로 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다 같이 공연을 하는데 다른 개그맨들은 대부분 말로써 웃기는 친구들이라 대화가 안 되는 장애인 분들에게는 조금의 장벽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못 웃겼어요. 하지만 저희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이나 행동, 저글링 등을 했을 때 굉장히 크게 반응을 해주시더라고요. 심지어 거기 있는 선생님들도 친구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것 처음 봤다고 하시면서 깜짝 놀라셨죠. 그래서 그때 저희가 ‘그럼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서도 해보면 될 것 같은데?’ 생각을 하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옹알스가 시작된 것 입니다.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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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많은 공연을 했지만 옹알스의 첫 무대가 기억이 나나요?
네, 그럼요. 2010년에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처음 도전하자고 하고 그게 첫 무대였습니다. 그때 처음 해외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거였는데 자력으로 알아보고 자비로 간 거였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대관도 저희가 직접 했는데 그렇게 크지 않았죠. 75석짜리 정도 되는 소극장의 규모였는데 공연 10분 전까지도 5~6명 정도만 앉아계시더라고요. 멤버들끼리 암울해 하고 있었는데 공연 시간이 다 되니까 거짓말처럼 40명 정도가 들어와 객석의 반 이상을 채워주셨습니다. 관객들이 찬 모습에 멤버들 모두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첫 공연이기도 하고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 옹알스 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많았죠. 그냥 한국에서나 잘해라. 그 시간에 아이디어 짜서 방송할 생각을 해야지 괜히 나가서 시간 낭비, 돈 낭비 뭐 하는 거냐.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죠. 대부분이 다 그랬습니다. 처음 저희가 에든버러 갈 때도 선배들한테 물어볼 곳도 없고 코미디가 가서 뭘 할 것이 있겠냐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하죠.

(쇼플레이 제공)
(쇼플레이 제공)

- 옹알스 멤버들의 각자 맡은 역할이 있을 텐데 말씀해주시죠.
저희 리더 조수원은 저글링과 마임을 담당하고 있고 저(채경선)도 마임과 저글링, 조준우는 마술과 저글링, 최기섭은 비트박스, 하박도 저글링과 마임, 이경섭은 마술과 저글링, 최진영은 비트박스 이렇게 담당하고 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다툼은 없나요?
가끔 있죠. 의견 차이도 있는데 그렇다고 몸의 대화를 나눈다거나 크게 다툰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주로 먹는 것 때문에 싸워요. 하하하. “네가 더 많이 먹네, 내가 더 많이 먹네, 이거 먹고 싶은데 왜 저거 먹냐” 이런 것들이에요. 저희가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많이 하다 보니까 비용을 절약해야 해서 직접 밥을 해 먹거든요. 그래서 주로 먹는 것으로 부딪치는 게 많았습니다.       

(영화 '옹알스' 스틸컷)
(영화 '옹알스' 스틸컷)

- 퍼포먼스 공연이다 보니 무대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하나요?
이게 요즘은 관객 분들이 저희가 실수를 해도 실수가 아닌 것처럼 느끼세요. 처음에는 저글링을 할 때 떨어뜨리거나 실수가 나면 저희도 당황해서 그런 모습들을 관객들도 느꼈는데 이제는 저희가 10년을 넘게 공연을 하다 보니까 실수마저도 ‘아 저게 저런 내용이구나’ 능청스럽게 넘어가고 관객들도 실수로 안 느끼시더라고요.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웃고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옹알스’. 연말에도 쉬지 않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활동을 하며 웃음을 전파하고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해외에서 활약했던 옹알스의 활동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옹알스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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