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11월 20일 개봉한 ‘그사람 그사랑 그세상'이라는 영화로, 66주기를 맞은 여순사건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여순사건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여순 사건은 지난 1948년 10월19일 여수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제14연대가 봉기를 일으켜 정부 진압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 근처에 주거하고 있는 양민 등 2,500여명이 숨진 끔찍한 사건입니다.

 

1948년 4월 제주도에서 단선단정(단독 선거와 단독 정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에 반대하는 제주 4·3사건으로 무장봉기가 발생하자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제14연대를 급파했습니다. 이에 14연대 소속 지창수, 김지회 등 좌익계 군인들이 중심이 되어 제주도 출동을 거부하고 친일파 처단, 조국통일 등을 내걸고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곧 경찰서 및 관공서등 여수시내를 장악하고 이어서 ‘제주도 출동거부병사 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여수와 순천을 순식간에 휩쓴 뒤 곧바로 광양·곡성·구례·벌교·고흥 등 전라남도 동부 5개 지방을 장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봉기군에게 밀리자 정부는 여수와 순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광주에 설치한 반군토벌전투사령부의 지휘로 제2여단, 제5여단 예하의 5개 연대를 투입하여 소탕작전을 벌여 나갔습니다.

이들 정부군은 결국 미국 군사고문단의 지휘 아래 동원가능한 모든 군대와 박격포, 장갑차, 경비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해 결국 여순 지역의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진압군은 진압과정 중 민가와 일반 시민들을 구별하지 않고 초토화 작전을 펼쳐 2,500명 가량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잔류한 봉기군은 지리산으로 숨어들어 본격적인 유격전을 전개하였고, 50년 2월에는 그 추종자들이 대부분 소탕되어 호남지구에 내려졌던 계엄령이 해제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숙군이 단행되어 좌익계와 광복군계를 포함한 모든 반(反)이승만 성향의 군인들이 제거되었습니다.

영화 ‘그사람 그사랑 그세상'은 이 사건에서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하고 양자로 맞아들인 손양원 목사를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아직도 희생자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여순사건. 우리는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 속 깊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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