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시연 수습기자] 기온과 강우량에 구애받지 않고 작물을 수확하는 것은 농부들의 오랜 꿈이었다. 닿을 수 없을 듯했던 그 꿈은 유리온실과 비닐온실 덕분에 조금은 실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리온실과 비닐온실은 태풍 등 자연재해는 막을 수 있지만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로 태양광이 충분하지 않을 때 그 햇볕을 쬐고 자라는 식물들이 여지없이 죽어나가곤 했다.

이에 일조량을 인공적으로 투여해 실내에서 실물을 기르는 ‘식물공장’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이 식물공장은 1950년대 일조시간이 적은 북유럽에서 인공광원(人工光源)으로 빛을 보충하여 식물을 재배하면서 시작되었다.

스마트팜 농업 (연합뉴스 제공)
스마트팜 농업, 스마트폰으로 하우스내 온도 조절 (연합뉴스 제공)

식물공장에는 시설 내 온도와 습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공급하고 태양빛 대신 LED조명의 열을 이용하여 영양분이 높고 맛이 좋은 작물을 단기간에 재배할 수 있다. 이러한 식물공장의 종류로는 태양광 병용형, 완전 제어형, 태양광 이용형, 수직농장, 스마트 팜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태양광 병용형’은 유리나 플라스틱 필름으로 덮어씌운 시설 내에 태양광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되 태양광이 약하거나 짧을 때는 인공조명을 사용하는 식물공장 형태이다. 과일과 채소류 재배에 유용하지만 평면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넓은 설치면적을 필요로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태양광 이용형’은 태양광 병용형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인공조명과 태양광을 혼용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태양광만 이용해 재배하는 형식이다. 반면 ‘완전 제어형’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식물공장 형태로 100% 인공조명에 의존하여 과채를 기른다. 이때 형광등 및 LED조명을 인공조명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공장에 I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식물공장 ‘스마트 팜’ 또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팜은 드론,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IT기술을 농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로봇이 잘 익은 포도를 식별해 대신 수확해준다거나 드론이 농약 살포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팜은 국내에서도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스마트 팜의 개발로 최근 식물공장 관련 특허 출원이 2010년 이후 연평균 약 11%의 증가율을 보일 만큼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식물공장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태양열을 대신한 인공조명의 전기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적지 않다. 이는 식물공장으로 재배한 과일과 채소 등이 헐값에 판매되는 것이 주요인이다.
 
또 ‘공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도 적지 않다. 건강하고 싱싱한 것을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과채(果菜)를 인위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선이 앞선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넓은 식물공장의 넓이는 불과 270평(892m²). 이는 이웃나라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사람들의 편견과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이 산업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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