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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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는 유효기간이 있을까요? 여기 자신의 꿈을 위해 50살이 훌쩍 넘긴 나이에 도전해 노벨상 후보에 까지 오른 사람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곤충에 대해 공부할 때 한 번씩 듣게 되는 이름 바로 ‘파브르’죠. 가난 때문에 곤충학자라는 꿈을 접고 교사의 길을 걸어야 했던 파브르,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50대에 비로소 곤충을 연구하기 시작한, 파브르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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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습니다. 단, 그 순간을 잡는 사람도 있고 잡지 못하는 사람도 있죠. 곤충학자가 될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파브르. 자신의 꿈을 위해 50년을 기다렸고,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마침내 모든 열정을 쏟아냅니다. 그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30년 동안 이룬 그의 인생 이야기, 함께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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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는 1823년 프랑스 남쪽, 아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파브르의 부모님은 마땅한 벌이가 없어 파브르를 잘 키울 수 없었고 3살 때 그를 할아버지 댁으로 보냈는데, 당시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 집에는 개미나 벌과 같은 곤충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외진 시골에서 파브르와 친구가 되어줄 것은 작은 곤충과 벌레들뿐이었죠. 이런 상황들이 파브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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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기 위해 도시로 나온 뒤에도 파브르는 늘 곤충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꼭 곤충학자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꿨지만 중학교도 그만두고 공사장에서 일을 해야 할 만큼 가난했던 그는 악착같이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결국 학교 선생님이 된 파브르는 평범한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간 곤충을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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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0년 뒤, 결국 그의 꿈을 이뤘는데요. 50살이 훌쩍 넘긴 나이에 곤충 연구를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뒤늦게 열정을 불태운 파브르는 그가 죽기 전인 92살까지 10권에 이르는 살아있는 곤충이야기를 책속에 담아냈습니다.

파브르가 낸 책을 살펴보면 1권은 벌에 대한 이야기, 2, 3, 4권은 과변태에 대한 연구, 5권은 다시 벌에 대한 이야기와 매미, 사마귀에 대한 연구, 6권은 여러 가지 꽁지벌레와 쇠똥구리에 대한 연구, 7, 8권은 도롱이벌레, 꿀벌, 파리 등 여러 곤충에 대한 짧은 기술로 이루어졌으며, 9권은 거미와 전갈의 연구, 그리고 10권은 쇠똥구리에 대한 연구 등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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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들이 곤충계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 방법이 그 중 하나인데요. 당시 곤충학자들이 ‘죽은 동물을 해부’하거나 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잘못된 지식을 베껴 쓰는 방법을 따르지 않고, 끈질긴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신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만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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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로 매미의 청각을 두고 한 대포 소리 실험을 들 수 있는데요. 매미가 붙어있는 나무 밑에서 축제용 대포를 쏘았으나 꼼짝도 하지 않고 계속 그대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결국 그는 매미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가 60세가 되었을 무렵에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합니다. 과학 서적이지만 시적 표현과 문학적 깊이를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해 노벨 문학상 수상은 무산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당시 만약 파브르가 받았다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유일한 과학자가 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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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50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 곤충 연구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은 파브르.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넘도록 곤충!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파브르일 정도로, 그의 열정이 담긴 책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제작진 소개
구성 : 박진아 / CG : 최지민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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