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단식을 하다 쓰러진 뒤 2일 당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쇄신과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황 대표는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제갈량의 일화에 등장하는 고사성어이다. 제갈량이 ‘군율’을 지키기 위해 아끼던 신하의 목을 벨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 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함을 가리킨다.

청와대 앞 최고위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앞 최고위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제공]

황 대표는 2일 첫 일정으로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며 "단식하는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국민의 명령 받들기를 지체하면 자유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고 문재인 정권 시즌2, 시즌3이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때 황 대표는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황 대표의 측근이라도 당의 쇄신에 필요하다면 쳐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분출될 때마다 나왔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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