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다리를 건너던 버스가 추락해 40여 명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는 얼어붙은 강으로 추락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 1년 내내 열악한 교통

동시베리아해 (연합뉴스 제공)
동시베리아해 (연합뉴스 제공)

시베리아의 교통 사정은 매우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시베리아의 대부분 지역은 사실상 도로를 통해서 접근할 수 없고, 철도나 항공기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시베리아의 기후 때문인데 겨울에는 지표면이 얼어있다가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면 얼음속에 있던 흙과 얼음물이 섞이면서 도로가 아닌 진흙탕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지속적인 도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다만 지표면이 얼어서 미끄럽거나 눈이 오는 겨울에는 제설차가 쌓인 눈을 다져서 임시도로를 만들어 생활하지만 이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2. 버스 추락...40명 중 19명 사망

버스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버스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한편,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달리던 버스가 운행 도중 다리 밑으로 추락해 탑승객 40여 명 중 19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는 추산 19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꽁꽁 얼어붙은 얼음 밑으로 추락해 더 큰 인명 피해를 입은 것인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동시베리아 자바이칼주 스레텐스크 구역에서 기아 그랜버드(Granbird) 노선버스가 '쿠엔카 강' 위를 지나는 다리 위에서 약 8m 아래 얼어붙은 강 위로 추락했다"고 전해졌다. 수색 구조팀은 섭씨 영하 18도의 강추위 속에 구조 작업에 나서 생존자들을 헬기 등으로 병원으로 후송하는 한편 사망자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다.

3. 얼어붙은 지면과 마찰한 앞바퀴 펑크

버스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버스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사고를 목격한 현지 주민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앞바퀴가 펑크난 뒤 버스가 다리 난간을 뚫고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머리 부분이 아래쪽으로 추락했고 뒤이어 차체가 뒤집혔다"고 증언했다. 이어 러시아 자바이칼주 주정부는 "얼어붙은 지면과 마찰한 앞바퀴가 저항을 이기지 못해 펑크가 난 것"이라며 사고 경위를 밝혔다. 사고는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운전사가 조종력을 잃어 버스가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사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이날 사고와 관련 버스 운송회사의 안전규정 위반과 도로 당국의 관리 부실 등을 점검하고 있다. 버스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2명 이상의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혐의로 운송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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