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에서 ‘주거 부적합’ 결과가 나온 일명 '쇳가루 마을'인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의 집단이주가 이르면 2021년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2월부터 인천 사월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19일 마을이 주거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세먼지 농도,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증·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론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

'쇳가루 마을' 인천 사월마을 [연합뉴스 제공]
'쇳가루 마을' 인천 사월마을 [연합뉴스 제공]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단장인 ‘수도권매립지 주변 환경피해 대응 TF’를 구성하고 사월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 찬반의사와 이주 희망지역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주민들 대다수가 이주를 희망할 경우 시는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집단이주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사월마을을 산업단지로 만들고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주민들은 공동주택을 특별분양 받을 수 있어 집단이주가 가능한데, 집단이주 지역은 인근의 검단신도시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사월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에게 폐암·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환경부는 사월마을에서 발생한 암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 등에서 주민 발병과 주변 환경 간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장 등에서 날아온 먼지와 쇳가루로 인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중 20여명에게 집단으로 암이 발병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또 전체 마을 주민 중 60% 정도가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앓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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