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옛 소련의 전설적인 여성 스파이 고아르 바르타냔이 별세했다고 BBC·CNN방송 등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고아르는 윈스턴 처칠,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오시프 스탈린 등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 3국 정상을 암살하려는 독일 나치의 음모를 막았다.

1. 남편과 함께 부부 스파이로 활동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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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르는 향년 93세로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고아르는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으며 모스크바에 있는 트로예쿠로프스코예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남편 게보르크 바르타냔과 함께 옛 소련 정보기관에서 부부 스파이로 활동한 것으로 유명하다.

2. 두 부부의 공적 작전명 ‘롱 점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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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부의 가장 큰 공적은 1943년 12월 이란 테헤란 회담에 참석한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등 연합국의 세 지도자를 제거하려는 나치의 음모를 사전 파악해 이를 막은 것이다. 작전명 롱 점프라는 이름의 이 암살 계획의 배후로는 오스트리아 출생 나치 지휘관인 오토 스코르체니가 지목됐으나 스코르체니는 훗날 회고록에서 이런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3. 푸틴도 참석한 남편의 장례식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앞서 남편 게보르크는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상을 받았다. 2012년 그가 숨지자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4. ‘아나타’와 ‘안리’의 위장 스파이 활동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고아르는 1926년 당시 소비에트 연방이었던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러다 1930년대 이란으로 이주했고 16세 때 반파시즘 조직에 가담한 것을 계기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던 게보르크와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이후 수백명의 나치 요원을 찾아냈으며 1956~1986년 해외에서 각각 '아니타'와 '안리'라는 가명을 쓰며 위장 스파이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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