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우리는 참 다양한 환경 소음 속에서 살아간다. 이 중 자연에서 발생하는 적당한 소리들은 대부분 정서적 측면에서 좋은 영향을 주지만, 항공기, 자동차, 열차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장기간 노출되면 스트레스는 물론 수면 부족, 정신 질환, 심혈관 질환(CVD), 당뇨병 등 다양한 병을 일을킬 수 있다. 그간 이러한 사실은 여러 과학기관의 연구에 의해서만 확인된 사실인데, 이번에는 아예 생리적 메커니즘이 밝혀져 경각심을 주고 있다. 

MGH 연구진, 소음과 심장 질환 등 사이의 관여도 밝혀내

지속적, 장기적인 소음에 노출되면 혈관 염증과 손상, 심장 질환 등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간 잘 알려진대로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 뇌의 스트레스 반응 중추인 편도체(amygdala)가 이 메커니즘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높은 수위의 소음, 편도체 빠르게 활성화

26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된 NGH 연구진의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위의 소음은 감정 처리와 스트레스 반응의 중추 역할을 하는 편도체를 빠르게 활성화했다.

연구팀은 환자 498명의 뇌와 동맥을 '18F-FDG-PET/CT'라는 첨단 의료 영상 기술로 검사하고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고도 소음 노출과 '주요 심장 질환 사례(MACE)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여기서 MACE에는 심혈관 질환 사망, 심근 경색, 극심한 흉부 통증(불안정 협심증), 뇌졸중, 심부전, 혈관 재생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전체 피실험자의 8%인 40명이 평균 4년이 지난 후 주요 심장질환 사례(MACE)를 경험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소음 5㏈(데시벨) 단위로 MACE의 추가 발생을 예고했다는 점, 또한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해도 지속적인 소음 노출은 심혈관 질환(CVD)와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소음 노출 수위가 올라가면 편도체 활성도가 높아지고 동맥 염증도 늘어나는 게 PET-CT 영상에서 확인되면서 환경 소음이 심혈관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여기서 동맥 염증은 CVD의 중요한 초기 증상이다.

연구팀, "만성 소음에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논문의 수석 저자인 MGH 심장 영상 연구 센터의 마이클 T.오즈번 박사는 "소음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어떤 변화를 촉발하는 데, 편도체를 비롯한 뇌의 스트레스 관련 영역이 도관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즈번 교수는 "주거 환경에서 만성 소음에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걸 그런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환자들이 이해하게 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는, 소음과 당뇨병-비만과의 연관성 규명

MGH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정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당뇨병, 비만 등 다른 질병과 소음 노출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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