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베링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명태잡이 어선 ‘501 오룡호’가 좌초 후 침몰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501오룡호 침몰은 ‘세월호 침몰’사건이 일어 난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재현된 일로, 참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사조산업의 ‘501오룡호’ 침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501 오룡호’선사 사조산업은 “2일 오후 사고해역 인근에서 501 오룡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뗏목 1대를 건져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명뗏목이 발견된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구명뗏목에서 실종 선원은 물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501 오룡호’ 침몰 사건으로 현재 한국인 선원 10명 등 총 52명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오룡호에 승선한 선원은 총 60명으로, 이중 외국인 선원 7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원 1명은 구조 직후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 이었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수온이 0도 정도일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15분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했는데 실제 사고 해역의 수온은 영하 0도 안팎이었습니다.

▲ 해당 화면 캡쳐

◆ 사조산업의 ‘501오룡호’ 침몰, 왜?

구조된 러시아 감독관은 의식을 상당 부분 회복해 탈출 경위에 대해 진술했는데요. 감독관은 “선체가 45도 정도 기울어진 상황에서 구명뗏목을 터뜨리고 나서 바다로 뛰어들어 구명뗏목 위로 올라간 것까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실종 선원 가족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하고 나서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 선사에서 퇴선 명령을 제때 하지 않고 선원구조 준비도 제대로 못 해 참변이 발생했다”고 선사인 사조산업을 향해 원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501 오룡호가 노후화해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선원 가족은 지은 지 36년이 되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외국의 배를 사와 제대로 수리도 하지 않고 조업을 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원 가족들은 구조·수색 작업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구명 뗏목이 1대만 작동한 것 아닌지, 나머지 구명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조산업 김정수 사장은 “실종된 선원 가족들과 국민에게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종 선원 수색·구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해가 떨어진 상황이라 구조 작업은 다음날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사고 해역은 파도 5~6m, 초속 25m의 강풍이 불고 눈까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물을 분간하기 힘든 상태라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됩니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