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16일 태국의 유명 관광지 폭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셀카’를 찍다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객의 친구에 따르면 친구가 셀카를 찍으려고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쪽으로 다가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추락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셀카를 찍다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셀카 관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국가는 어디일까?

첫 번째, 셀카 관련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인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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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13억 인구 중 8억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나라로 셀카 관련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카네기 멜런대학교와 인도 델리의 인드라프라스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 기간 중 보고된 셀카와 관련된 사망 사고의 60% 이상이 인도에서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수도 뉴델리 철길에서 10대 2명이 다가오는 열차 앞에서 셀카를 찍다가 피했지만 반대 방향에서 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그리고 2017년 10월에는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기찻길에서 10대 학생 3명이 철길에 누워 셀카를 찍다 급행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 해 오디샤주에서는 코끼리와 셀카를 찍으려던 남성이 코끼리에게 밟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장관이 직접 나서 셀카 관련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할 정도며 당국은 뭄바이 시내 16곳 등을 셀카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두 번째, 정부가 직접 나서 셀카를 경고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러시아’

[사진/Flickr]
[사진/Flickr]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2015년 초 우랄산맥에서 수류탄에서 핀을 뽑는 동안 셀카를 찍던 남성 2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6월에는 모스크바 대교에 매달린 채로 셀카를 찍던 한 대학 졸업생이 숨졌다. 또 17세 청년이 개인 SNS에 올리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자신의 사진을 찍다 떨어져 숨지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셀카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셀카의 치명성에 대해 경고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SNS에서 ‘좋아요 100만건’도 당신의 생명만큼 값지지 않다”는 표어를 내걸고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소책자를 제작해 고압선이 설치된 철탑 위에서 찍지 말기, 달리는 열차 앞에서 찍지 말기, 총 들고 찍지 말기, 도로 위에서 찍지 말기, 야생동물과 함께 있을 때 찍지 말기 등 셀카를 찍으면 위험한 경우를 안내하고 있다.

세 번째, 국립공원에서 사진 찍을 때 가이드북까지 제작한 ‘미국’

[사진/Flickr]
[사진/Flickr]

지난 2015년 8월 미국 콜로라도주 워터톤 캐니언공원 관리 당국은 공원 문을 닫아야 했다. 이유는 방문객들이 야생동물에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다 위험한 상황이 잇따라 발각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립공원 스카이 워크 인근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숨지는 등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사진을 촬영할 때 유의사항을 담은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대변인은 주의사항이 상식에 가깝지만 기본적인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잘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며 움직이지 말고 자세를 잡은 상태에서 카메라를 켜야 한다. 또 ‘셀카’를 찍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주려는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단체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 밖에 금지된 구역은 들어가지 말고, 야생동물과 함께 ‘셀카’를 찍지 말아야 하고 야생동물로부터는 최소한 9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목숨을 걸고 위험한 셀카를 찍는 이유로 허세와 자아도취, 사이코패스적 경향을 꼽았다. SNS ‘좋아요’에 목숨을 걸며 셀카를 잘못 찍으면 영정 사진이 될 수도 있기에 꼭 안전한 곳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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