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시연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밥 먹는 것도 귀찮은데 알약 한 캡슐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을까?’ 소위 말해 귀차니즘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할 법한 이 엉뚱한 말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됐다.

최근 뉴스와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들어본 단어 중 하나는 4차 산업과 AI일 것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로 4차 산업과 AI가 우리 음식으로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단어이자 새로운 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푸드테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하여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뜻한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자. 집에서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배달시켜먹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이나 ‘음식 조리법을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푸드테크는 이미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한 발짝 더 나아가 3D기술이 음식 속으로 들어오거나 블록체인 기술이 음식 속으로 들어와 기계가 직접 음식을 만들 수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이 새로운 푸드테크인 것이다.

얼마 전 영국 런던에서 한 3D 프린팅 푸드 회사가 3D 프린터만으로 한 끼 코스 요리를 만들어 선보인 적이 있다. 3D 프린터에서 사용되는 필라멘트 대신 음식 퓨레를 기계에 넣어 출력한 결과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테이크나 디저트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샐러드까지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참석자들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음식과 실제 음식의 맛이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3D프린터로 음식을 만들게 되면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조리법만 입력하면 자기만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음식에 영양소를 추가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쉬워져 필요한 영양소 파우더를 3D 프린팅 재료에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음식의 텍스처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가 좋지 않거나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환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것도 한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新 푸드테크는 양돈시장에 들어온 ‘블록체인’이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양돈협회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공급망 투명성 개선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들이 사슬(chain)처럼 잇따라 연결돼 있는 기술로, 하나의 해시값으로 모든 블록이 연결돼 있어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블록 안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만약 이 기술이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도 자리 잡게 된다면 사육과 도축, 판매 등 축산물 유통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조류인플루엔자나 돼지콜레라 등 전염병 확산도 빠르게 막을 수 있고, 아울러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고 있는 기술 속에 음식과 기술이 만나 맛과 영양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푸드테크, 그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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