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위안부 할머니가 3년 만에 열린 첫 재판에서 법정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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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앞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피해자인 길원옥, 이옥선,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용수(91) 할머니는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의견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법정에서 무릎을 꿇고 "곱게 키워 준 부모님이 있는데, 군인에게 끌려가 전기 고문 등을 당하고 돌아왔다"며 "저희는 아무 죄도 없고, 일본에 죄가 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30년간, 90세가 넘도록 죽을 힘을 다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외쳤다. 일본이 당당하다면 재판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이날 발언 기회를 얻어 "나라가 잘못해 놓고 재판에 나오지도 않는다"며 "아베(일본 총리)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은 "72년 전 침해된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국내·국제법상 일본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며 "일제에 의해 인격이 부정된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헌법이 인권을 회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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