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순회공연 앞둔 ‘모란봉 악단’...한 때 北-中갈등 요소였던 이유 [지식용어]
중국 내 순회공연 앞둔 ‘모란봉 악단’...한 때 北-中갈등 요소였던 이유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11.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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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북한과 중국이 수교 70주년을 맞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올 한해 공식 교류 활동만 36차례를 기록할 정도. 특히 다음 달에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대표 예술단인 ‘모란봉 악단’이 한 달 동안 간 베이징, 상하이, 우한, 충칭, 청두, 광저우, 선전, 산터우, 창사 등을 돌며 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모란봉 악단’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북한의 대표 전자 악단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모란봉'이란 악단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높은 대우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한 때 잘 알려지며 개그 코너의 소재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바 있다. 참고로 모란봉악단은 북한의 대외 예술단 교류 주역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사실상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하고 북한행
지난 2015년, 베이징 공연 취소하고 북한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모란봉 악단' (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자랑인 모란봉 악단은 다음 달부터 중국내 순회공연을 이어가며 북중 수교 70주년의 의미를 다진다. 먼저 12월 3일 베이징(北京) 우커송 캐딜락센터에서 공개 공연을 할 예정인데, 이 공연장은 중국 또는 외국의 톱스타들이 대형 콘서트를 할 때 주로 이용하는 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사 준비 측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이번 공연이 북중 수교 70주년의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 임을 시사했다.

이후 모란봉 악단은 베이징 공연을 마친 뒤 12월 5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우한, 충칭, 청두, 광저우, 선전, 산터우, 주하이, 뤄디를 거쳐 성탄절인 25일에 창사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북돋을 모란봉 악단.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사실 모란봉 악단은 중국과의 악연이 깊어 북중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앞서 현송월 단장이 이끌었던 모란봉 악단은 2015년 12월 베이징 방문공연을 앞두고 '핵·미사일' 등 공연 내용을 놓고 중국 측과 불협화음이 일자,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해 버렸다. 이후 북·중 수뇌부 간 갈등이 불거졌고 모란봉 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등으로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아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시작으로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직후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베이징에서 공연하면서 완전 회복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시 시진핑 지도부도 이례적으로 참관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모란봉 악단이 4년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다는 것은 다양한 의의를 지닌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모란봉 악단의 방중을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차 방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중 양국 지도부는 그동안 양국 관계 경색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을 이번에 성사 시켜 북·중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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