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다양한 목표로 개발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다양한 대결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앞서 2016년 EBS 장학퀴즈에서 인간 퀴즈왕 4명과 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대결을 펼쳤는데, 압도적인 실력 차로 AI가 우승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장학퀴즈에서 인간을 가뿐히 제압해 눈길을 끌었던 토종 AI ‘엑소브레인’이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난다. 지난 달 3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엑소브레인의 최첨단 언어 기술이 한컴오피스 2020에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된 것.

엑소브레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됐다.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 두뇌’라는 뜻을 지닌 엑소브레인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보조할 수 있는 언어처리 분야의 AI 기술개발을 위해 진행된 인공지능 국가 R&D 프로젝트이다. 엑소브레인은 전문직 종사자와 지식 소통이 가능한 ‘자연어 분석 기술’, ‘지식 학습 및 축적 기술’, ‘자연어 질의응답 기술’ 등에 대해 원천 기술 개발 및 국내외 표준화를 통해 핵심 지식재산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는 유망기술인 만큼 세부적으로 나눠져 추진되고 있다. 총괄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며, 1세부과제는 ETRI, 2세부과제는 솔트룩스, 3세부과제는 KAIST에서 주관하여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1세부과제는 휴먼 지식증강 서비스를 위한 지능진화형 WiseQA 플랫폼 기술 개발, 2세부과제는 빅데이터 이해기반 자가학습형 지식베이스 및 추론 기술 개발, 3세부과제 컨텍스트 인지형 Deep-Symbolic 하이브리드 지능 원천 기술 개발 및 언어 지식 자원 구축이다.

엑소브레인은 프로젝트가 출발했던 2013년부터 위와 같이 총 3 단계에 걸쳐 10년간 수행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수준은 자연어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학습해 사람과 질의응답 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여기에 ETRI 연구진은 이후 기술을 더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현재 엑소브레인은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과 법령 지식 심층 질의응답 분야로 나눠 역량을 길렀기 때문에 서술형으로 고난도 질의를 해도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웹 검색으로 문서를 찾아준다든지 단답형으로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뜻으로, 예를 들어 절도죄 형벌에 관해 물어보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전문용어와 한자어 사용이 잦은 법조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한글' 도구 기능에서 오피스톡을 선택한 뒤 우물정(#) 키를 누르고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ETRI에 따르면 일반상식 분야 문제를 대상으로 구글 지식 그래프 검색과 비교한 결과 우리 기술의 ‘엑소브레인’이 10% 이상 더 좋은 성능을 보였다. 이 기술은 AI 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우선 엑소브레인 기술이 담긴 한컴오피스 2020를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해당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후 NST에서는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거나 전문가를 검색하는 작업에 엑소브레인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미래의 세상, 우리 기술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엑소브레인이 국내 인공지능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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