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의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유가 하락은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엔 지출 부담을 줄여주지만,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국내 물가 하락 압력과 무역수지 흑자 확대로 인한 원화 강세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오펙은 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기존 수준인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 오펙(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출처/OBS)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54달러(10.2%) 폭락한 66.15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북해 브렌트유도 2.43%(3.3%) 급락한 70.15달러에 거래됐다.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한편 국제유가의 내림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50루블, 유로당 62루블을 돌파한 루블화 환율은 29일(현지시각)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OPEC의 결정과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됐던 일로 크게 동요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와 루블화 가치 급락에 크게 충격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OPEC의 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러시아도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국제 유가가 내년 1분기에 안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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