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19년 11월 5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어제 4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재판에는 고유정의 이동 동선이 찍힌 폐쇄회로(CC) TV 영상과 통화 내역 등 고유정의 범행 과정, 사건 쟁점을 확인하며 프리젠테이션(PT)을 하는 형식으로 검찰의 문서증거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검찰의 새로운 증거들이 공개된 6차 공판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Q. 검찰이 고 씨가 졸피뎀 사용에 대한 흔적을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던 정황과 증거를 제시했다면서요?
A. 네, 검찰에 따르면 고 씨는 제주에 오기 전 청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으며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7정을 함께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나중에 압수된 5일치 약봉지에는 다른 약은 그대로였지만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7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Q. 이번에 검찰은 고 씨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주목했다고 하는데, 맞나요?
A. 네, 검찰이 특히 주목한 부분인데요. 해당 사진에는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 햇반과 빈 그릇,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가 담겨있었습니다. 검찰은 범행 장소에 남겨진 혈흔 형태에 대한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통해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Q. 검찰에서는 계속해서 고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지 않는 거죠?
A.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펜션 내부에서 피고인이 피해자를 칼로 찌른 뒤 혈흔이 묻은 칼을 수차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흔적(정지 이탈흔)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최초 공격이 일어난 다이닝룸에서 피해자가 도망치려고 현관까지 이동하기까지 총 15곳에서 앉은 자세와 서 있는 자세 등으로 공격행위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Q. 공판에서 사건 당일 고 씨가 펜션 주인과 통화한 내용도 법정에서 공개되었다면서요?
A. 네, 사건 당일 고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까지)을 전후해 펜션 주인과 통화를 했습니다. 3차례에 걸쳐 이뤄진 통화녹음에서 고 씨의 목소리는 매우 태연했다고 합니다. 펜션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을 설명하는 펜션 주인의 말에 중간마다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하는 등 고 씨는 시종일관 밝게 전화 통화를 한 것이죠. 

Q. 그런데, 공판을 진행하며 방청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 내용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A. 특히, 범행 직후인 오후 10시 50분께 고 씨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펜션 주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자 고 씨는 아들에게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며 웃으면서 말하는 부분에서 방청객들 전부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이때는 고 씨가 범행 후 피해자를 욕실로 옮긴 뒤 흔적을 지우고 있었을 시각이었죠.

Q. 그 밖에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이외에도 검찰은 고 씨가 성폭행 정황을 꾸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과 컴퓨터 화면에 검색창 30개를 띄워놓고 범행 관련 검색을 한 내용을 함께 증거물로 제시했습니다. 검찰은 고 씨의 검색 내용은 단순히 우연하게 이뤄진 검색이 아니며 해당 검색 내용을 갖고도 고 씨가 당시 무엇을 생각했고, 다음 무슨 행동을 했을지에 대해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현재 고 씨 측은 검찰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고 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18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으로 고 씨를 상대로 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피고인 신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새로운 증거들이 나온 만큼 다음 재판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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