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시연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
▶ 출생-사망 / B.C. 460 ~ B.C. 377(?)
▶ 국적 / 그리스
▶ 활동분야 / 의학자, 의사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을 남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학자 히포크라테스. 그의 가르침은 현재까지도 ‘의학의 본질과 의사의 자세’에 관한 기준이 되어 주고 있다.

가업을 잇는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역사상 가장 큰 명성을 남겼지만 당시의 의사는 지금처럼 엄격한 자격요건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히포크라테스의 집안은 대대로 의술에 종사했고, 그 역시 가업을 이어 받아 의학자가 된 것이다. 그가 생존하던 BC 460년경은 히포크라테스처럼 대대로 의술에 종사한 가문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도제식 교육의 성격이 강한 학문이었기에 대를 이어 전수되는 의학 지식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었던 것이다.

질병은 ‘신’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히포크라테스가 활동하던 시기의 의학 수준은 미약했다. 당시 사람들 및 의학자들은 ‘질병은 신이 일으키는 재앙’이라고 믿었다. 또한 ‘질병은 신들만이 치유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신앙에 의지하곤 했었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는 “병에는 자연적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알아내는 것만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질병에 접근하는 보다 ‘합리적’인 의술을 향해 접근해 나갔다. 이는 훗날 히포크라테스를 ‘관찰에 근거한 진단과 처방을 중시한 합리주의 의학자’로 기억하게 했다.

의학자이자 인문과학의 창시자, 또 최초의 역사가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후와 지형, 인종, 문화 등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히포크라테스를 ‘최초의 역사가이자 인문과학의 창시자’라고 보기도 한다. 특히, 다방면에서 ‘합리적인’ 관찰과 분석이 학문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주장한 인간의 4대 기질론인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는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도 심리학을 공부한 배우 신애라가 이 테스트에 크게 공감한 장면이 공개되기도 하면서 히포크라테스의 업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명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한번 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보통 ‘예술’하면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은 기술(art)을 뜻한다. 사실은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라는 이 말이 오독된 셈이다. 이 밖에도 “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된다.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은 곧 음식이다. 과하거나 넘치는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걷기는 사람에게 최고의 약이다. 우리 속의 자연 치유력이 진정한 질병의 치유제다” 등 지금 들어도 공감할 만한 명언을 남겼다.

사후의 명성
히포크라테스는 사후에도 큰 명성을 얻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그를 “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의사로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로마 작가 플리니우스는 “의학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 있다가 히포크라테스에 와서야 비로소 광명을 되찾았다”고 극찬했다.

해마다 의과대학 졸업생들은 히포크라테스가 제시한 윤리적 지침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외친다. 이렇듯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히포크라테스의 가르침은 ‘의학의 본질과 의사의 자세’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