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증상의 편두통, 방치하고 있지 않나요?...대한두통학회 조사 결과 [생활건강]
잦은 증상의 편두통, 방치하고 있지 않나요?...대한두통학회 조사 결과 [생활건강]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11.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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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자신의 병을 키우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들은 머리가 깨질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정작 병원을 찾지 않아 진단을 받기까지 10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두통학회는 국내 11개 종합병원 신경과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편두통 진단 [대한두통학회 제공]

대한두통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처음 편두통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진단을 받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10.1년이었다. 환자 5명 중 2명은 진단까지 11년 이상 소요됐다고 답했고, 21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환자도 14%나 됐다. 반대로 증상을 처음 경험하고 병원을 바로 방문한 환자는 13%에 불과해 자신의 증세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

또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으로 학습능력이나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편두통 환자들은 한 달 평균 12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했으며, 한 달에 4일 이상은 두통으로 학습 또는 작업 능률이 50% 이하로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또 증상이 심해 결석이나 결근을 한 적이 한 달에 하루 꼴로 있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편두통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두통 발생 시 가장 통증이 심했을 때의 통증 정도(NRS Score)를 보면 평균 8.78점으로 출산의 고통(7점)보다 더 심했다.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5점 이상의 통증이 있다고 답한 환자도 70% 이상을 차지했다.

편두통 [대한두통학회 제공]

아울러 편두통은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 문제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편두통으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했고, 신경질적으로 되거나 화를 자주 낸다고 답했다. 또 이들의 정신질환 경험을 보면 우울증 68%, 불면증 26%, 불안증상 25%, 공황장애 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평생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편두통을 방치하다 질환이 악화하면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떠 안진영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서울의료원 신경과)은 "편두통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으로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거나 증상 우려로 일상생활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다"며 "편두통 환자들이 병원에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교육뿐 아니라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두통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