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번 주 BMW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BMW 차량에 대한 안전 우려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미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키운다. 다만, 이들 차량은 정황상 엔진 침수가 의심되거나 수리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그동안 BMW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 화재 [연합뉴스 제공]

30일 BMW 측에 따르면 먼저 11월1일을 제외한 최근 발생한 3대 화재 가운데 29일 저녁 성남 용서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525d xDrive는 이미 BMW서비스센터에서 안전점검과 함께 리콜 수리를 마친 차량으로 확인됐다. BMW 측은 "이 차량을 확인한 결과 디젤의 배기가스를 걸러주는 필터인 DPF 주변에 하얀 가루가 발견돼 화재 원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EGR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화재 차량 2대는 각각 외부 수리, 수리 누락 등이 화재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BMW 측은 28일 저녁 경기 남양주 양양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530d GT는 주행거리가 30만㎞ 이상인 노후 차량으로, BMW서비스센터에서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확인했지만 수리 없이 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량은 리콜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용서고속도로서 BMW 화재 [연합뉴스 제공]

또 2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 톨게이트 부근에서 불이 난 2013년식 640d는 주행거리가 8만여㎞이며 중고차 매매상 차량으로 파악됐다. BMW 측은 이 차량이 이달 외부업체에서 수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엔진 침수로 인해 운행 불가 판정을 받은 차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 차량 역시 리콜 대상 차량으로, 리콜 수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BMW 관계자는 "최근 3건의 차량 화재와 관련해 원인을 단정할 수 없지만, 정황적으로 확인한 사항은 설명할 수 있다"며 "일단 3건 모두 EGR 관련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 화재 [마포소방서 제공]

아울러 1일 또 다시 BMW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1일 0시 24분께 서울 마포구 CJ ENM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마친 BMW 320d 차량의 엔진룸이 불에 타며 차량 일부가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차를 마치고 나온 차 주인이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다시 차량을 운전해 건물 바깥에 세운 뒤 119에 신고했다. 서울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엔진룸을 일부 태우고 15분 만에 꺼졌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화재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며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이어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BMW 차량 화재. 특히 리콜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 나면서 해당 제조차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철저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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