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도심 한복판에서 멧돼지 출몰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서둘러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시께 멧돼지 한 마리가 근화동의 한 아파트 강변도로에서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소방이 함께 출동했다. 행정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도심인 중앙로 한 병원 건물 옆으로 멧돼지 한 마리가 지나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춘천시 제공]
[춘천시 제공]

멧돼지는 포획하지 못했지만 오전 6시 40분께 소양로의 한 아파트 놀이터 인근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춘천시는 시내를 배회하던 멧돼지가 도망 중 10m 이상 축대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봉의산 일대에 새끼 2마리를 포함한 4마리의 멧돼지가 지난 27일과 29일 잇따라 출몰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지난 30일 춘천경찰서, 춘천소방서, 야생동물피해방지단, 야생생물협회와 대책 회의를 열고 용산배수지 인근에 2개의 포획틀을 설치한 데 이어 11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사냥개와 총기를 사용해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춘천시는 총기를 사용하는 만큼 시민에게 해당일 봉의산 입산 자제를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한편 등산객 출입 자제 안내 현수막 20개를 내걸었다.

춘천시 관계자는 31일 "도심과 봉의산에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신고에 따라 긴급하게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며 "돼지열병 차단은 물론 봉의산에 등산객이 많이 찾는 만큼 안전을 위해 조속히 포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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