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시연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최근 몸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종이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속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왜 대장에 기생하는 것일까?

우리는 음식을 통해 매일 새로운 수십억 마리의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삼킨다.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박테리아는 인간에게 유해하지 많은 않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크기에 있어서도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보다 10배에서 100배까지 크고, 핵과 세포로 이루어진 박테리아와 다르게 바이러스는 세포가 아닌 단백질 성분에 속한다. 

감염경로에서도 차이가 있다. 박테리아는 외부에서 감염돼 상처나 식중독, 세균성폐렴, 결핵, 콜레라 등을 일으키지만 바이러스는 호흡기 장애, 감기, 독감, 홍역, 에이즈, 소아마비 등을 일으킨다. 또한, 박테리아는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치료가능하다. 

앞서 박테리아는 외부에서 감염돼 상처나 식중독, 세균성폐렴, 결핵, 콜레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지만 박테리아는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테리아는 인간이나 가축 및 기타 동식물의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균과 해를 주지 않는 비병원성 균으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병원성 균은 나쁜 균으로 취급되고, 비병원성 균은 발효균으로 좋은 균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들 박테리아는 입, 위 또는 작은창자에서 이루어지는 소화 과정에서 미처 쪼개지지 않은 음식물을 마저 분해하는 역할을 하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칼슘, 비타민 B1, B2, B12과 같은 영양소와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좋은 작용을 하는 박테리아가 대장 속에서 대장암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입 속에 박테리아가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 입속에는 ‘푸조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며 이 박테리아가 대장으로 내려가 대장암의 한 원인이 된다.

약 10~100조가 넘는 인체 미생물의 대부분은 내장에 기생한다. 내장에 사는 박테리아만 해도 대략 1,000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입속을 통해 도달한 박테리아는 내장에 정착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를 대비해 양치질이나 가글을 주기적으로 해 주는 것이 그에 따른 예방법이다. 입 속에는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도 있지만, 소화를 도와주는 유산균 종류의 박테리아도 있다. 양치나 가글을 한다고 모두 사라지진 않지만 입속 박테리아들이 균형을 잘 이루어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게 해 줄 수 있다.

무서운 대장암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인 체내 박테리아 종.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을 잘 기억해 대장암의 위협으로부터 한 발짝 멀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