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유럽연합(EU) 의회 의원단이 29일(현지시간) 인도가 8월 5일부터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린 잠무-카슈미르주를 방문했다.
1. EU 의원단, 카슈미르 방문
"카슈미르 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파키스탄이 유엔 등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EU 의원단의 방문을 허용했다.
주민 통제령 발령 후 외부 인사의 방문은 처음이다. 인도 야당 국회의원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카슈미르 방문은 금지하면서 EU 의원단에는 문을 열어준 데 대해 항의했다.
EU 의원 방문단은 11개국, 27명이며 이 중 상당수가 극우 정당 소속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방문단은 전날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만난 뒤 이날 종일 잠무-카슈미르주의 현황을 파악하겠다며 주도인 스리나가르 현지 주민, 무역업자, 주정부 공무원, 인도군 등을 만났다.
2. 영유권 다툼으로 충돌이 일어났던 카슈미르 지역
카슈미르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이다. 인도는 이 지역을 두고 파키스탄과 무력충돌을 벌인 뒤 올해 8월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테러 위험을 막겠다며 집회와 시위 금지, 핸드폰·인터넷 등 통신망 폐쇄 조치를 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인도 정부는 유선전화에 이어 후불제 휴대전화 이용을 재개하는 등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여전히 끊긴 상태다.
3. 반정부 시위대 격화
이날 EU 의원단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스리나가르를 비롯해 40여개 장소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정부는 카슈미르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처럼 (EU 의원단에) 보여주려고 한다"며 돌을 던지는 등 격렬히 항의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했다. 시위대 최소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울러 이날 오후 스리나가르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쿨감 지구에서는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서벵골주에서 이주한 노동자 숙소를 공격해 5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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