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는 숭실대학교 진리관에서 열린 한국사회복지학회 추계학술대회 산학협력 특별세션에서 “학대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가 재학대율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특별 세션에는 정부와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으며 심도있는 연구 결과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주제발표가 진행되는 모습

굿네이버스가 발표한 이번 연구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실시한 종단연구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수행된 학대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와 서비스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는 굿네이버스가 2016년 개발한 서비스로, 학대피해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비스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재학대율 감소’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세웠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은 아동의 재학대율은 8%지만, 서비스를 제공받은 아동은 4%로써 절반 수준으로 더 낮았다. 

아동학대 판정 후 분리되지 않고 원가정에서 보호받은 아동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아동학대 발생률 감소와 가족기능 향상이 확인됐고, 보호자의 양육 스트레스도 유의미한 수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위험으로 인해 분리 보호된 아동의 안전한 가정 복귀를 위해 가족 재결합 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가정으로 복귀한 아동은 그렇지 못한 아동에 비해 1년 사이 재학대 판정률이 약 19% 낮았다.  

주제 발표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학대피해 아동의 안전과 가족 기능 회복을 돕고, 궁극적으로 재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가 재학대율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향후 서비스 확대 및 적용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미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5•6차 국가보고서 권고사항을 보면, 아동학대 분야에서 ‘높은 재학대 비율’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아동학대 대응체계 재편 방안에 따라, 민간기관도 서비스의 전문성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현장조사 업무가 공공으로 이관되고 민간기관이 서비스 지원을 전담하게 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